뉴 카테고리 시대, 하위엔드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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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6.01조회수 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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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과 얼마 전까지 2030을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세대’라 했는데 이제 이들을 취업과 주택, 심지어 꿈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했다며 ‘7포세대’라 부르기에 이르렀다. 명문대 졸업생의 절반가량이 비정규직이라는 통계처럼 소위 SKY를 나와도 취직이 어려운 현실 속에서 중산층의 몰락과 빈부격차는 세계적인 추세다. 일명 루저(Looser)가 더 이상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즉 ‘매스(mass)’가 되어 버린 것이다. 유스(youth)들은 본인들을 루저라고 여기며 루저를 대표하는 인물의 드라마틱한 역전 행보에 통쾌함을 느끼고 열광한다.
    기존의 시각에서는 하위 컬처에 불과한 래퍼나 인디 뮤지션들을 주목하고 영화 킹스맨의 ‘에그시(Eggsy)’ 같은 마이너 인물의 반전을 쿨하다고여긴다. 낡고 오래된 ‘전형’을 깨고 마이너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뉴 카테고리(New Category)’가 대중을 사로잡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바탕으로 마이너와 메이저를 넘나드는 새로운 카테고리로서 ‘하위엔드’를 주제로 2016 S/S시즌 캐주얼, 스포츠, 데님 마켓 소비 자를 겨냥한 영감과 스타일 디렉션을 알아보자.
    자료제공 : PFIN_www.fir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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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per Swagger
    마이너, 고급스러워지다
    마이너 감성의 힙합이 대세로 부상한 지 이미 오래다. 슈퍼스타이자 슈퍼리치가된 힙합퍼들은 이제 고급스러운 취향으로 대변신 중이다. 아트바젤 마이애미에 래퍼가 아티스트만큼이나 많았다고 전한 가디언지의 보도처럼 이들은 아트마켓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 드레이크, 제이지, 에이셉 라키 같은 힙합 셀러브리티들은 기존의 스포티한 오버사이즈 힙합 레이블과는 다른 아트 감성의 전위적 스타일의 대명사 릭 오언스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특히 카니예웨스트는 메이저 패션계에도 진출, 아디다스 오리지널과 함께한 2015 F/W 컬렉션 ‘이지 시즌 원(Yeezy Season One)’이 스타일닷컴에서 전통 강자 「샤넬」을 제치고 조횟수 1위를 기록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을 사회운동가로 지칭하며 다양한 분야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전 방위 활동을 펼치고, 그 파급력을 인정받아 타임지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돼 표지를 장식하기
    에 이르렀다.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전 방위적 미시매시(Mishmash) 흐름을 표방한 힙합 스타일이 부상하고 있다. 2015 F/W시즌 ‘후드바이에어’나 ‘피갈’ 등의 컬렉션에서는 힙합 스타일에 고스, 앤드로지너스, 아방가르드 및 하이엔드와 이국적 요소를 비롯 ‘헬스고스(health goth: 스포츠와 테크, 하위문화인 고스와 펑크가 결합한 스타일로 2014년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패션 트렌드 키워드 2위 차지)’ 등의 요소들이 버무려진 스타일이 등장했다.
    이처럼 힙합 영역이 확대, 고급화되는 흐름을 반영하여 ‘하이퍼 스웨거(Hyper Swagger)’ 테마를 통해 예술적인 감각과 고스, 밀리터리 등의 서브컬처, 스포츠, 테크를 아우르는 전 방위적 스타일인 ‘아트시 스웨거(Artsy Swagger)’ 룩을 제안한다.


















    사진설명
    1. 타임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1위에 선정된 카니예 웨스트(time.com)
    2. Hood By Air 2015 F/W(www.dazeddigital.com)
    3. 카니예 웨스트와 아디다스의 ‘Yeezy Season One’ 컬렉션(i-d.v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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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rch in Gang
    루저임을 쿨하게 드러내다
    자신들을 루저와 동일시하는 유스들은 기성세대를 의식하지 않고 루저임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패션과 자유로운 태도를 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킹스맨의 인기 이전에도 영국 하층계급을 대표하는 ‘차브(chav)’ 스타일을 트렌디한 패션 콘셉트나 드레스 코드로 즐기는 모습이 SNS상에 자주 등장한다. 최근 주목받는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나 ‘2015 F/W 메종마르지엘라 컬렉션’ 등에서는 1960년대 노동자 계급 스킨헤드들의 거친 ‘반항’의 모습을 선보인다.
    또한 ‘악틱 몽키즈’나 ‘샘 스미스’ 같은 메이저 셀러브리티들은 1940~1950년대 불량한 허세의 아이콘인 ‘테디보이’ 룩을 자신들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표방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혁오밴드의 ‘오혁’이 뒷골목 스타일의 감각적인 패션과 영상으로 유스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뒷골목 하위문화 스타일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을 시크하고 쿨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흐름을 바탕으로, 부랑아(Urchin Gang) 테마를 통해 무모한듯 자유로운 삼류적 B급 코드를 당당하고 쿨하게 탑재한 ‘네오 스트리트 갱(Neo-Street Gang)’ 룩을 제안한다.



























    사진설명
    1. 테디보이의 아이콘, 영국 밴드 악틱 몽키즈의 ‘알렉스 터너’(www.esquire.co.uk)
    2. #CHAVCHIC 인스타그램 페이지 캡처 화면
    3. 프라이머리 & 오혁 Bawling 뮤직비디오 장면 중(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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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Il HIPSTER
    착한 것을 풍류적으로 즐기다
    지금 유스들에게 ‘건강(Healthy)’은 ‘팬시(Fancy)’와 같은 의미이자 트렌드로 통한다. 샐러드와 디톡스 주스로 1식을 하는 샐러드 전문점이 힙스터들 사이에서 핫하게 부상하는가 하면, 뉴요커들 사이에서는 사골 주스가 열풍이라고 한다. 실제로 영국 리서치그룹 유고브(YouGov)가 미국에서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연령이 낮을수록 차를 더 많이 마시고 연령이 높을수록 커피를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체적 건강과 함께 정신건강에도 주목하면서 ‘돈’이 아닌 ‘의식 있는 경험’을 과시하는 경향도 중시된다. 남는 소파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카우치 서핑(Coutch surfing)’이나 장애인기관에서 봉사하며 여행하는 ‘캠프힐(Camp hill)’같은 의식 있는 경험을 SNS 등을 통해 과시하거나, 제주도의 유서 깊은 마을에 있는 100년 된 돌집을 개조한 스테이에서 1박을 하며 웨딩 사진을 찍는셀프웨딩 여행도 등장했다.
    중요한 점은 유스들이 ‘건강’이나 ‘의식’ 있는 트렌드를 고상하고 따분하게 따르기보다는 마이너한 ‘환락’적 요소를 탑재한 뉴 카테고리로 풍류적으로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에서는 요가에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깅 댄스를 접목한 ‘보가(Voga)’가 등장했다. 힌두 문화권에서 유래한 축제인 ‘홀리 페스티벌(Holi Festival)’은 요가, 카약, 서핑 등 다양한 스포츠와 음악을 접목한 ‘홀리 페스티벌 오브 컬러(Holi Festival of Colours)’라는 핫한 축제로 변모해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웰니스(Wellness)의 흐름을 마이너한 환락적 요소와 자유로운 무드로 즐기는경향을 Holi Hipster 테마를 통해 ‘신세틱 히피(Synthetic Hippie)’ 룩으로 제안한다


















    사진설명
    1. Voga(www.theguardian.com)
    2. Holi Festival of Colours(www.wien.info)
    3. Coffee’s Millennial problem(today.yougov.com)

    **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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