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정 「올리비아로렌」 사업부

    안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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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4.27조회수 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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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정(대표 박순호)의 「올리비아로렌」이 슬림하고 스피디한 조직으로 개편, 보다 발빠르게 마켓 흐름에 대응한다. 기존에 상품본부와 영업본부로 나뉘었던 시스템을 브랜드별 사업부 체제로 바꾸면서 의사결정이 빨라졌다. 부서 간 소통도 한층 긴밀해졌다. 지난해 런칭 6년 만에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올리비아로렌」은 그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페이스를 조금 늦추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쪽에 중점을 둔다.

    매출 얼마짜리 브랜드보다는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브랜드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런칭 초반부터 차별화 요소를 ‘프리미엄’에서 찾았듯이 여성 어덜트 캐주얼에 속한 경쟁 브랜드들을 따돌리는 방안을 여러모로 짜내고 있다. 액세서리 상품군 강화, 서브 라인 익스텐션 등으로 「올리비아로렌」의 업그레이드를 이끌 계획이다.

    최영욱 「올리비아로렌」 총괄 이사는 “주요 상권 대형 매장을 많이 가진 특성상 앞으로 리테일형 브랜드로 가야 할 것”이라며“「올리비아로렌」이 단일 브랜드 네임이 아닌 숍 네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라인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안이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Acc 확장 등 라인 익스텐션 스타트

    올 초 사업부 개편에서 최이사를 비롯해 영업부에 김동균 부장이 새로 옮겨오는 등 「올리비아로렌」 조직에 변화가 많았다. 이를 계기로 젊고 액티브한 팀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매주 주제를 던져 팀원 전체가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도록 한다. 문서화하지 않고 포스트잇에 가볍게 적어 붙여 놓으면 그중에서 좋은 의견을 채택해 곧바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선정된 아이디어 제출자에게는 해외연수의 기회를 주는 등 포상제도 만들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했다.

    최이사는 “윗선보다는 대리급에서 좋은 의견이 많이 나온다”며 “기존에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있었다면 소프트한 감성과 유연한 사고를 갖는 데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2005년 런칭한 「올리비아로렌」은 지난 6년간 브레이크 없이 달려왔다. 1년차에 BEP를 넘어섰고, 6년 만에 2000억원 달성이라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 세정그룹에서 「인디안」과 투톱을 이루면서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올해 중점적인 영업전략은 중하위권 매장의 판촉을 돕는 것이다. 전국 80개점을 대상으로 점주와 함께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매장별 니즈에 맞는 상품을 풍족하게 공급하는 등 밀착된 영업을 펼친다. 지난 3월 1일 시작해 연말까지 이들 매장을 연간 7억~8억원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중하위권 80개점 밀착 관리로 효율 UP

    김동균 영업부 부장은 “중하위권 매장 중에는 점주와 본사의 노력이 더해질 때, 중상위권 수준으로 점프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 많다”며 “사내에서 소통을 중시하듯이 점주와 본사도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히 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점당 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리비아로렌」은 연간 10회의 품평회를 연다. 시즌에 맞는 리얼 패션을 제안하고 스폿 상품군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날씨에 적절히 대응하고 인기 디자인의 후속타를 바로바로 터트리며 매출로 연결해 나간다.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캐주얼라이징에 보다 주력한다. 이미 어덜트 조닝에서 정장 라인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제 3545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캐주얼류를 보강해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노지영 상품기획팀 부장은 “기존 강점인 정장 라인을 유지하면서 영한 고객 감성에 맞춘 캐주얼 아이템을 늘려나가겠다”며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전략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이 퀄리티, 하이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3545세대 라이프 맞춘 ‘캐주얼라이징’

    「올리비아로렌」의 성공비결 중 고객 관리를 빼놓을 수 없다. 업계 최고의 CRM 시스템을 바탕으로 1만명 이상의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 그룹 전체로 보면 4만명에 달한다. 우수 고객에게는 연간, 시즌별 우대행사를 등급별로 진행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토록 한다. 마케팅은 지난해 시작한 ‘나를 잊지 마세요’ 캠페인을 이어간다.

    전속모델 수애와 재계약해 2년 연장했다. 수애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히트해 제작지원했던 「올리비아로렌」의 인지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얻었다. 올해도 드라마 제작지원과 PPL을 꾸준히 할 계획이다. 한편 세정은 최근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올리비아하슬러」를 상대로 상표권 소송을 제기해 2차 공판까지 벌였다.

    브랜드의 간판과 쇼핑백에 퍼플컬러를 사용한 점과 BI 서체가 유사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는 소비자들의 혼동을 야기해 점주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던 것. 형지 측은 퍼플은 중장년층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색상이며 이미 5년 이상 각 브랜드 나름의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아왔기 때문에 「올리비아로렌」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응했다. 이에 대해 양사는 가능한 한 법정 소송보다는 합의로 끝내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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