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예술의 조우 「아이콘」

    saro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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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03.31조회수 7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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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과 명작이 만났다(?) 패션과 예술은 불가분의 관계이지만 예술가치를 직접적이면서도 극대화시켜 표현한 브랜드가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국내에 상륙한 미국의 명품 브랜드 「아이콘(ICON)」이 그 주인공. 피앤엘(대표 백영빈)이 수입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폴 고갱, 클라우드 모네 등 유명화가의 명작을 패션잡화 안에 직접 담아내 신선함을 표현하고 있다.

    백영빈 사장이 「아이콘」을 처음 들여오게 된 계기는 지난해 1월부터이다. 무역회사인 피앤엘을 운영하던 그는 미국 출장 중에 명작을 담아낸 「아이콘」의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에 매료되면서 5월부터 미국 본사인 아이콘과 접촉해 8월 계약을 체결하게 된 것. 올 1월 국내 첫 입성 오픈한 청담동 직영매장은 아시아로서 첫 매장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유일한 단독숍으로 유명하다. 또 삼성미술관 리움아트숍과 로빈갤러리 아트숍 그리고 하야트호텔(헬렌 카민스키) 점에서도 이미 판매가 시작됐다.

    2002년부터 피앤엘 회사를 운영해온 백 사장은 이번 시즌 아이콘 컬렉션을 국내에 독점 수입 판매하게 되면서 현재 「아이콘」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직 국내 소비자에게 인식되지 못한 「아이콘」을 홍보하기 위해 홈페이지(www.iconkorea.co.kr)를 오픈해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고 제품 이해를 돕는 등 지적 만족도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은 예술의 가치를 아는 마니아들을 형성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 이를 위해 미국 본사에서도 광고와 홍보를 절제하면서 극소수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명작의 상품화로 가치 극대화





    「아이콘」의 탄생은 1999년 미국에서부터이다. 헐리우드 영화감독인 피터 트레이너(Peter Traynor)가 심플한 자신의 신발에 싫증을 느끼면서 여러 가지 패턴을 넣은 디자인을 직접 제작하면서 시작됐다. 고유 프린팅 기법을 개발해 여러 가지 스타일을 제안했고 주위 반응이 좋게 나타나면서 이를 상업성과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게 됐다. 특히 명작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유명화가의 명화를 담은 다양한 제품을 상품화하는데 성공하게 된 것이다.

    트레이너는 사업의 확대를 위해 구찌(GUCCI) 출신의 경영진과 디자이너를 영입해 아이콘 회사를 세웠고 현재 죠슈아 윌슨(Joshua Wilson)이 CEO를 맡고 있다. 또 구찌의 ‘G’ 로고를 디자인한 니꼴라 미넬리(Nicola Mineli)가 제품개발과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 이 브랜드에 쏠리는 관심은 대단하다.

    이 브랜드가 적용하는 명화는 레오나르도다빈치 폴고갱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화가들의 작품들. 명화를 소유하고 있는 미술관과 박물관 및 개인들로부터 라이선스를 확보해 1천2백여 작품을 적용하고 있다. 고전과 당대를 망라하는 세계적 화가들의 작품을 고급 가죽에 디지털 프린팅 테크놀로지 기법으로 복제, 제품화하면서 예술성을 재탄생시켰다. 무엇보다 명품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은 명작의 영향뿐 아니라 최고급 소재와 명품 브랜드의 생산라인에서 제단과 봉제를 거친다는 점이다. 이러한 모든 것들을 기반으로 「아이콘」은 역사는 길지 않지만 명작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담아내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소수 마니아 대상으로 밸류 추구

    취급하는 품목은 핸드백뿐 아니라 신발 벨트 시계 등이다. 명화의 작품성을 최대한 유지하는 핸드백 라인이 20만~70만원대이고 컴포트 슈즈와 골프슈즈는 20만원에서 50만원대, 벨트가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 초반대 시계가 27만5천원부터 39만원 선이다. 이 외에도 파우치 코스메틱 케이스 지갑 등 여성 소품류도 전개하고 있다. 이 상품들은 포멀한 의상뿐 아니라 캐주얼한 의상과도 고급스럽게 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아이콘」은 프린팅과 라이선스만 미국 본사가 갖고 있고 생산은 미국을 포함한 이탈리아 등 제 3국의 공장에서 이뤄진다. 매 시즌마다 20~30개 새로운 이미지를 제안하고 있어 명작뿐 아니라 일본 민속화 등도 찾아볼 수 있다. 「아이콘」은 미국에서 자체매장 없이 니만마커스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스 등 미국 유수백화점의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과 전문 부티크에서 4백개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근 독일의 프랑크프루트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진출했으며 브랜드의 고급스러움과 잘 부합되는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희소가치에 치중하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는 고급스런 상품 인지도 확보를 위해 광고와 홍보는 최대한 절제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세계적 명화에 대한 라이선스 문제 때문이기도 하지만 로열티가 높은 마니아 층만을 주 고객으로 한다는 브랜드 포지셔닝 전략에 따른 것. 현재 미국에서도 광고 없이 판매되고 있으며 모든 유통 채널은 철저한 노세일 정책으로 가치정립을 최우선한다.

    피앤엘, 「아이콘」 글로벌화 선두

    미국 본사에서 광고와 홍보를 절제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브랜드 이미지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패션 및 명품잡지를 통한 적극적인 PR 활동에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매장 오픈 전부터 화제를 모아 지난해 12월호 국내 잡지와 매체에서 다뤄지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이다. 「아이콘」은 현재의 유통뿐 아니라 백화점 중심으로 입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전개될 예정이다.

    또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도 시행할 예정. 일반매장에서의 판매를 중심으로 하며 고객 편의를 위해 구매 경험이 있는 고객들에 한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할 계획이다. 피앤엘은 「아이콘」의 국내시장 안착을 최우선 목표로 하며 안정화되는 시점부터 한국의 유명화가 작품 및 민화 등 한국 고유 이미지를 미국 본사에 제안해 한국예술의 세계화에 앞장서며 또 국내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권 시장도 진출해 「아이콘」의 글로벌화를 추진한다는 포부다.


    백영빈 피앤폴 대표
    “한국 필두로 아시아 공략”



    “「아이콘」은 1999년 탄생한 미국 브랜드로 그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단시간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핸드백뿐 아니라 구두 지갑 벨트 등 여성을 위한 토털브랜드로서 유명 화가들의 명작을 직접 담아내기 때문에 그 가치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아이콘」에 반영하는 명작은 각 소유권을 갖는 미술관 박물관 및 개인과 라이선스를 체결해 반영되며 그 종류가 1천2백가지가 넘습니다.

    매시즌 20~30여개 새로운 이미지가 추가되고 있어 생산이 지속되지 않는 제품들은 오히려 그 희소가치로 마니아층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유명 백화점을 중심으로 단독숍이 아닌 디자이너 매장과 전문 부티크에서 4백개 유통 채널로 판매되고 있으며 독일과 러시아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첫 진출입니다. 앞으로 백화점 중심의 유통을 확립하고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힘쓸 예정이며 한국 민화도 제안하는 등 한국 예술의 세계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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