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슈즈 「브라이드앤유」 승승장구

    곽선미 기자
    |
    13.09.11조회수 8299
    Copy Link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는 신부들이 절대 빼놓지 않는 아이템, 바로 웨딩슈즈다. 예식장, 웨딩드레스, 스드메(웨딩사진 촬영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초대할 손님, 신혼여행지, 혼수 예물 예단까지 빼곡히 작성한 리스트 속에서도 그녀들의 버진로드를 아름답게 장식할 웨딩슈즈에는 특별히 ‘별표’가 쳐져 있다. 그 이름이 웨딩슈즈의 대중화와 패션화를 이끈 브랜드 「브라이드앤유」일 확률은 90%!

    새하얀 베일,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순결한 신부가 결혼식장에 들어선다. 버진로드를 걸어 들어오는 신부와 그녀를 기다리는 신랑까지 모든 게 완벽한 순간, 신부의 첫걸음에 드러난 발 끝…. 웬 지우개? 신부의 키를 높이기 위해 신는 하얗고 투박한 고무웨지 샌들이 아름다운 순간을 망친다. 결혼식장의 흔한 장면 중 하나다.

    김소진 글루인터내셔널 대표 역시 이런 경험을 했다. 결혼식을 위해 오랜 기간을 할애해 웨딩드레스와 결혼식장은 물론 화장과 헤어를 책임질 곳까지 마음에 쏙 드는 곳으로 찾았지만 하나 놓친 것이 바로 구두였던 것. 웨딩 촬영을 할 때가 됐을 때야 렌트한 구두와 드레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이미 사진은 찍은 후였고, 결혼식 당일까지 그 찜찜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온라인 런칭 첫달 반응 폭발적, 확신 가져~

    김대표가 「브라이드앤유」를 런칭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빨리 다가왔다. 그녀가 결혼식 때 들러리를 서 주는 친구들을 위해 제작한 들러리 드레스를 빌리고 싶어하는 이가 많아 들러리 드레스 렌털 사이트를 구축하게 된 것. 몇 가지 들러리 드레스를 추가로 제작하고, 그녀가 가장 아쉬워 하던 웨딩슈즈 6켤레를 급히 만들어 사이트에 올렸다. 결과는? 예상 외였다. 웨딩슈즈 판매로만 사이트 오픈 첫달 괜찮은 매출을 올린 것.



    2010년만 해도 웨딩슈즈는 국내에서 생소한 물건이었다. 「브라이드앤유」 전에도 웨딩슈즈를 판매한 곳은 있었지만 ‘웨딩슈즈의 대중화 & 패션화’에는 「브라이드앤유」가 확실한 획을 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 런칭 1년 만인 2011년 10월부터는 유명 스타들로부터 러브콜도 이어졌다. SES 출신의 유진을 시작으로 최근 결혼한 장윤정, 백지영, 김지우, 박솔미, 원더걸스 선예 등 화제의 인물들이 모두 「브라이드앤유」를 신고 웨딩 촬영과 본식을 진행해 예비 신부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드레스 소재 + 패션 구두 디자인’으로 승부

    한국에선 익숙하지 않은 웨딩 문화, 데일리도 아닌 특별한 날 하루 이틀 신는 신발, 신규 브랜드임에도 「브라이드앤유」가 빠른 시간 안에 인기를 얻고 인지도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은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의 니즈를 경험으로부터 파악한 점, 그 니즈를 아름다운 상품으로 풀어 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바로 ‘드레스와 가장 잘 어울리는 예쁜 구두’이기 때문이다.

    우선 소재가 다르다. 「브라이드앤유」는 드레스에 쓰이는 소재로 슈즈를 만든다. 베일과 어울리는 레이스 소재는 물론 다양한 컬러의 새틴으로 슈즈를 만든다. 깃털, 보석장식도 직접 발로 뛰어 좋은 것으로 찾아온다. 디자인도 다양하다. 일반 펌프스 스타일부터 토 오픈, 샌들, 스트랩 슈즈까지 일반 패션구두만큼 다양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여기에 직접 만든 수제 코르사주 등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어 신부의 취향, 드레스의 디자인과 디테일에 따라 신발을 장식할 수 있다.

    과거 결혼식에 신는 신부의 신발은 그저 하얀 구두, 또는 긴 치마 아래 아무렇지도 않게 키를 커버해 줄 수 있는 높은 신발이었다. 그나마 발전된 것이 새틴 소재로 만든 클래식한 슈즈 정도였기 때문에 「브라이드앤유」의 웨딩슈즈가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신랑이 신부에게 프러포즈 선물로 혹은 신부의 친구들이 결혼 축하의 의미로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네임 라벨’ 부착 서비스로 특별함 더해

    그래서 빛나는 「브라이드앤유」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바로 네임 라벨 서비스다. 김대표는 “드레스는 소장할 수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신발은 그렇지 않아요. 웨딩슈즈는 일생 중 가장 예쁜 순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거든요. 네임 라벨 아이디어는 제가 자랑스러워 하는 「브라이드앤유」의 특별함이에요. 서체, 내용, 양쪽의 디자인 모두 정할 수 있어요. 선물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특별해지는 부분이라 요즘은 많이 대중화됐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신부의 키에 맞춰 2cm부터 15cm까지 굽높이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브라이드앤유」의 특화 포인트 중 하나다. 「브라이드앤유」의 모든 신발 라스트는 김대표가 직접 제작한 것이다. 240mm 정사이즈인 그녀의 발에 맞춰 라스트를 제작해 슈즈가 완성되면 직접 신고 걸어 보면서 수정 보완할 점을 찾아 사이즈별 라스트부터 상품까지 완성한다.

    「브라이드앤유」를 런칭하기 전까지 특별히 구두나 패션디자인 공부를 한 적이 없는 김 대표이기 때문에 이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공장에서 살다시피 했어요. 신발 제작에 대해 하나도 몰랐기 때문에 하루 종일 본드 냄새를 맡으며 공장 직원분들을 귀찮게 굴었죠. 다행히 이제 막 시작하는 공장을 만나 서로 응원해 주면서 일할 수 있었어요. 마음껏 단독 디자인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았고, 샘플이 나오면 바로 수정할 수 있어 배송날짜 맞추기도 수월했어요.” 김대표가 밝힌 공장과의 인연이다.

    2~15cm 신부 키에 맞춘 라스트 직접 제작

    웨딩 촬영 날짜에 맞추는 것이 중요해 초창기에는 김대표가 공장에서 대기하다가 완성된 상품을 싣고 직접 배송을 다니기도 했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하루를 위한 신발이기 때문에 고객들의 까다로운 요구도 상당하다.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듣고, 맞는 상품을 찾아주기 위해 작년 하반기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매장도 오픈했다.

    매장에는 방문 예약을 한 고객만 받는다. 충실한 접객을 위해 1시간 동안 4팀 이상 예약을 받지 않는 것이 필수다. 매장에서 드레스와 잘 어울리는 신발을 고를 수 있도록 피팅해 볼 수 있는 드레스도 준비해 놓는다. 최근에는 드레스 숍들과 연계 영업을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결혼에 특화된 아이템이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는데 이 유명세가 최근 해외 유학생들 사이로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도 웨딩슈즈만을 내놓는 브랜드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네임 라벨 서비스와 아름다운 디자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 쪽에서 좋은 반응이 오고 있어 해외 배송이 점점 느는 추세다. 이 때문에 해외 판매를 위한 온라인 사이트를 구축 중이며, 올해 말 오픈할 계획이다.

    입소문 타고 해외서도 인기, 연말 사이트 오픈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신부가 버진 로드를 걷는 순간이잖아요. 그 순간을 위한 신발이라면 3만원짜리든 30만원짜리든 신부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드러내 보이진 않지만 나만을 위한 특별함 같은 거예요. 모든 신부를 위한 특별하고 아름다운 슈즈를 기존 라인과 기성화, 프레스티지 라인으로 넓혀 계속 선보이고 싶어요.”

    좀 더 신부들과 소통하는 웨딩슈즈 브랜드가 되기 위해 라인별로 타깃을 달리하고 대중성은 물론 퀄리티까지 강화하겠다는 김대표의 바람이자 각오다. 런칭 3년차이지만 초반부터 생소한 웨딩슈즈 문화의 대중화를 불러온 김대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브라이드앤유」의 발전과 진화가 더욱 기대된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