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등 ‘명동 전쟁’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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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2.11조회수 17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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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서울 명동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대표 SPA형 브랜드 「갭」이 플래그십숍을 오픈한 데 이어 바로 옆 「빈폴」 매장도 고급스럽게 리모델링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 「헤지스」도 확장공사를 끝냈으며, 「노스페이스」는 기존 매장의 2배 규모인 ‘하트 오브 서울’을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14일에는 30년 동안 의류잡화 전문점으로 명동을 상징한 ‘명동의류’ 건물이 일본 SPA형 브랜드 「유니클로」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처럼 명동 곳곳에 신축과 증축 리모델링 공사가 늘어난 것은 중심상업지역의 건축제한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이 조치로 그동안 60%로 제한되던 건폐율(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 바닥면적의 비율)이 80~90%로 늘어났으며, 용적률과 높이 제한도 대폭 완화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비싼 땅에 들어선 커피전문점 ‘파스쿠치’를 시작으로 「유니클로」까지 이어지는 충무로1가가 글로벌 패션브랜드들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국내외 패션전문 브랜드인 「갭」 「빈폴」 「지오다노」 「유니클로」가 새롭게 들어오거나 리모델링한 것. 특히 「빈폴」 「갭」 「지오다노」는 나란히 붙어 있고 「유니클로」는 두 건물 떨어진 곳에 위치함으로써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빈폴」 「갭」 「지오다노」도 가세

    지난해 8월 중순, 명동 충무1가에 매장을 오픈하며 포문을 연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의 「갭」은 전체 면적 990㎡ 규모에 영업면적 660㎡로 3개 층을 사용한다. 1층은 남성, 2층은 남성과 여성에 데님라인, 3층은 여성으로 각각 꾸몄다. 특히 백화점 매장과 다르게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다양한 유러피안 콜렉션을 접할 수 있다.

    매장 분위기와 연출은 보편적인 미국 「갭」 매장과 차별화해 여러 색조와 이미지를 가미했다. 우드로 된 바닥은 밝은 톤을 사용, 내점 고객에게 경쾌한 이미지를 준다. 특히 명동점은 백화점보다 2배 가까이 넓은 공간을 활용해 라인별 디스플레이를 다양하게 연출하고 있다. 다만 주변의 플래그십숍들에다 유아동복까지 입점해 있는 상황에서 파괴력을 갖춘 「베이비갭」 「갭키즈」를 보유하고도 좁은 공간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이선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는 “명동은 젊은 고객층 유입이 활발한 점을 감안해 디스플레이를 좀 더 영한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또 쇼윈도와 모델 이미지 외에 제품 구성을 매달 교체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명동 「갭」 플래그십 스토어는 하루 평균 1200명에서 1500명의 고객이 찾아와 월평균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갭」, 하루 평균 입점 고객 1200명!

    제일모직(대표 제진훈)이 전개하는 국내 대표 브랜드 「빈폴」은 지난해 10월 초 20억원을 들여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했다. 다분히 바로 옆에 위치한 「갭」 매장을 견제한 성격이 짙다. 총 4층 건물인 「빈폴」 매장은 층당 330㎡ 규모로 전체는 1320㎡나 된다. 「빈폴」이 전개하는 남성·여성·골프·키즈 등 7개 라인이 모두 입점됐으며, 4층에는 컨셉 스토어인 ‘폴659’를 진 라인과 복합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어두운 원목을 사용했으며 벽난로 첼로 책 측음기 등 아늑한 소품을 라인별 성격에 맞게 배치했다. 특히 전 아이템이 국내에서 볼 수 없는 수입 제품으로 희소성을 갖췄다. 「빈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폴659’는 기존 「빈폴」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선보였다. 컨셉 스토어라는 특별한 테마 아래 상품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을 구성했다. 1930~1980년대 브리티시 캠퍼스룩을 대표하는 리얼 빈티지 제품인 스쿨재킷 셔츠, 미국과 유럽의 다양한 오리지널 빈티지 상품들로 매장을 채웠다.

    「빈폴」, 전 라인 모여 원스톱 쇼핑~

    정종훈 명동 「빈폴」 종합관 점주는 “이곳은 「빈폴」의 모든 라인이 한데 모여 있어 가족 전체의 패션코디가 가능한 원스톱 쇼핑 장소다. 앞으로 명품 패밀리 브랜드로서 통합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고객들의 편리하고 쾌적한 쇼핑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94억원을 달성한 이 매장은 리모델링을 계기로 연매출 120억원에 도전한다.

    이미 명동 중앙로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보유한 지오다노코리아(대표 한준석)의 캐주얼 브랜드 「지오다노」도 충무로1가에 3층 규모 매장을 지난해 12월 초 오픈했다. 이 매장은 국내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갭」 매장 바로 옆에 위치해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을 사용해 고객의 트렌드에 맞췄으며, 1층에 진 코너를 따로 배치한 것이 특색이다.

    3층에는 「지오다노」의 남녀 라인인 「지오다노힘」과 「지오다노허」가 가격 이상의 상품력을 바탕으로 20대 중·후반 고객을 끌어당기고 있다. 캐주얼의 베이직하고 심플한 부문을 트렌디하게 제시하면서 캐주얼과 포멀을 믹스 매치해 간결하고 감각적인 제품을 내놓았다. 고객응대도 소비자와의 1대1을 기본으로 삼는 등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한 것이 돋보인다.
    브랜드 관계자는 “주변에 위치한 브랜드들과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명동이라는 특수한 지역에 글로벌 브랜드들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한 만큼 파괴력은 클 것으로 본다”고 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얻는 시너지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오다노」는 이 매장에서 올해 매출 50억원을 목표로 한다.

    최근 충무로1가에 입성한 FRL코리아(대표 안상수·하타세 사토시)의 「유니클로」는 영업면적 2310㎡로 국내 단일 브랜드 매장 중 가장 크다. 총 5개 층을 사용하며 1층 캐주얼, 2층 여성, 3층 남성, 4층 키즈로 꾸몄다. 5층은 FRL코리아 본사 사무공간으로 활용해 그때그때 매장 컨디션과 재고 파악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지오다노」, 3층 규모 고품격 매장을

    「유니클로」 명동점은 대형 매장임을 감안해 층별 VMD는 같게 구성하고 복종을 다르게 해 소비자의 혼돈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가장 매력적인 요소로는 글로벌 SPA형 브랜드 중 가장 저렴한 가격을 들 수 있다. 「유니클로」가 겨울시즌마다 출시하는 아이템인 폴라폴리스 점퍼는 1만9900원이다. 추가로 1장 더 구매할 경우는 2만9900원으로 25% 정도 할인 효과를 본다. 그 덕분에 이 제품은 출시한 30만장 중 90%가 소진됐다.

    김창남 MD팀장은 “「유니클로」의 장점은 대량생산 방식을 취하면서도 높은 퀄리티와 다양한 컬러, 저렴한 가격 전략을 실행한다는 것이다. 명동점은 이런 브랜드 컨셉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매장이어서 더 많은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4일 오픈한 이 매장은 오픈 첫 주말 3일간 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패션 마켓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매출 신기원을 열었다.

    앞으로 명동 상권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속속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국내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스페인 SPA형 브랜드 「자라」는 이미 명동타워에 990㎡ 규모로 입점이 확정됐으며, 칩시크(Cheap Chic)의 대명사 「톱숍」도 명동 상권 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맞서 국내 브랜드들도 기존 매장보다 더 크고 더 고급스러운 매장을 열기 위해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

    「유니클로」, 월 매출 목표 20억원

    10년째 명동에서 부동산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김정훈 실장은 “명동은 1일 평균 유동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특급상권으로, 강남 상권의 30만명보다 5배 많다. 평균적으로 66㎡ 규모 매장은 보증금 10억원에 월 임대료가 5000만원 이상으로 비싸지만 높은 집객력으로 인해 브랜드 노출 효과가 커 패션업체마다 대형 매장을 명동에 오픈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선효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는 “명동 상권은 일종의 안테나숍 역할을 해 브랜드 선전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플래그십 스토어는 많은 소비자에게 직접 노출돼 브랜드 인지도 상승 및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명동 임대료 상승, 3년 새 23.1%↑

    서울에서 최근 3년간 상가 임대료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도심상권인 명동과 종로인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교통부가 최근에 발표한 ‘서울지역 매장용 빌딩 임대료 수준’을 기준으로 상가정보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명동을 포함한 도심 상권 내 상가매장이 23.1%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상가 임대료의 높낮이는 임차 수요에 따라 달라지지만 상권이 발달된 지역일수록 경기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나타낸다. 특히 명동은 하루 유동인구가 150만명에 달하는 특급 상권으로, 집객력이 높아 브랜드 노출 효과가 커 패션업체마다 대형 매장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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