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크」, 남성캐릭터 이끈다

    bk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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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2.21조회수 8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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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캐릭터도 볼륨화될 수 있다!’ 신원(대표 박성철)이 「지이크」로 그동안 남성캐릭터 시장에서 유례없는 브랜드 볼륨화에 성공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 5백억원 고지를 가볍게(?) 점령, 전국 80개 매장에서 5백40억원을 달성해 국내 남성캐릭터 시장에서 절대강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 수치는 지난 2005년 매출 4백억원에서 35% 신장한 것으로 올해 6백억원과 내년 8백억원이라는 남성캐릭터 사상 보기드문 목표를 세우는데 자신감을 심어줬다. 점별 매출로는 롯데 본점에서만 25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남성캐릭터 조닝에서 1위 자리를 고수했다. 또한 롯데 부산점 18억원을 비롯해 신세계 본점 12억원, 대구 모다 13억원, 청주점 10억원으로 전국적인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달성액과 목표치 자체가 국내 남성캐릭터 시장에서는 처음인 수치라는 데서 「지이크」 사업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지이크」 사업부는 브랜드 볼륨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두점 확대라는 프로젝트를 가지고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석민 사업부장 • 구희경 실장 주도



    이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해 33개의 로드숍을 확보해 브랜드 영업력을 확인했다. 뿐만아니라 올해 42개, 내년 51개로 점차 가두영업 비중을 늘려 브랜드 볼륨화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사업부 측은 최대 매장수로 보는 1백개점을 확보하는 내년까지 볼륨화와 신규매장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가두점 확대에 따라 물량 또한 그동안을 상회하는 기획이 이뤄졌고 유통에 따른 제품 이원화도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했다. 이에 따라 기존 물량의 50%를 확대, 백화점과 대리점에서 물량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선기획했다. 블랙라벨과 레드라벨로 각각의 유통에 적합한 아이템 구성과 가격정책으로 기존 고객 이탈을 막음과 동시에 신규 소비자층을 공략해 나갔다. 이같은 ‘전투적인 프로젝트’는 브랜드 사업부의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주는 멤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2005년 「지이크」라는 배를 이끌 선장으로 부임한 오석민 사업부장을 중심으로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 손꼽히며 디자인의 대모역할을 수행하는 구희경 실장, 업계에서 수치 전문가로 불리는 송인천 기획차장 등이 그들. 맨파워만으로 충분히 브랜드 파워를 가늠케 하는 구성원의 면면은 업계에서도 부러움을 살 정도다. 이 회사에서만 16년을 몸담아 오며 ‘신원맨’으로 불리는 오 부장은 브랜드 수장을 맡으며 ‘남성캐릭터는 백화점에서 승부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수익성 창출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브랜드 볼륨화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고 가두 확대를 기본골자로 하는 사업계획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 오 부장.

    한번의 임팩트보다 꾸준한 컨셉을



    “그동안 국내 마켓에서 브랜드 볼륨화는 두 가지 유형이 있었다고 본다. 볼륨을 확장시키고 내실을 다지는 유형과 내실을 기하면서 브랜드 확장을 생각하는 방법이다. 우리는 두 가지의 장점을 적절하게 도입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를 실천에 옮기기까지 사업부 구성원들이 흘린 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평가다. 「지이크」의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구희경 실장은 지난 1990년 패션계에 입문해 현재까지 국내 남성캐릭터를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노마」 「코모도」 등 브랜드를 맡아오며 점차 치열해져가는 시장을 직접 몸으로 체험해온 그는 흔들림 없는 브랜드 컨셉을 이어나간 것이 성장의 열쇠라고 보고 있다. “최근 남성캐릭터의 흐름을 보면 단기간 내에 승부를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팽배해 있다. 이로 인해 짧은 시간에 매출을 일으키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본래의 컨셉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속출하는 현실이다. 「지이크」 볼륨화의 열쇠는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 컨셉이라 믿으며 앞으로도 이 믿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는 구 실장의 설명이다. 송인천 차장도 13년째 「지이크」의 상품기획을 담당해오며 변함없는 컨셉을 이어온 주인공. 그는 「지이크」가 볼륨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으로 대리점주들의 변함없는 믿음을 꼽았다. 지난 2005년 대리점주 품평회 당시에는 유통채널에 따른 상품의 이원화에 반발하는 점주들도 적지 않았다.

    대리점주도 「지이크」 숨은 주역




    유통에 맞는 상품컨셉을 가져가는 부분에서 대리점의 경우 백화점 가격정책의 70%를 책정해 점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지이크」를 지켜본 그들이기에 사업부의 정책을 수용하게 됐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게 돼 점별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이 사례의 대표적인 매장인 진주점과 원주점, 부산대점은 전년대비 30%의 신장률을 보이며 지역상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고 브랜드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다시 한번 갖게 됐다. 「지이크」의 볼륨화는 남성 캐릭터의 한계 시각을 바꿔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하지만 「지이크」의 비대화는 캐릭터 브랜드로서의 희소성을 희석 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대두된다.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도 캐릭터 브랜드의 볼륨화 시도는 있었으나 외부 환경적인 이유와 브랜드 자체의 타깃 재설정으로 인해 기존 고객을 잃는 등 실패한 사례가 있다”고 걱정어린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다음 목표는 남성포멀 브랜드(?)

    또한 업계 관계자도 “「지이크」는 캐릭터 브랜드인 만큼 한정적이고 제한적인 연령층을 겨냥해 지금에 이르렀다. 브랜드 볼륨화는 신규 고객 유입이 최대의 관건인데 과연 보수적인 국내 중•장년층 남성고객이 「지이크」로 흡수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피력했다. 「지이크」 사업부는 이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브랜드를 볼륨화해야 하는 당위성을 되새기고 있다. 「지이크」는 이미 남성캐릭터 조닝에서 매출로는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이고 지난 2006년 실적으로만 따져 볼 때 신원이라는 회사의 핵심 브랜드로 성장했다. 사업부는 이런 상황에서 브랜드를 유지하겠다는 안일한 생각만으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남성캐릭터 선구자로 자리매김

    이는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브랜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이크」 고객과 회사를 위한 최선의 선택임을 인지한 것. 이에 따라 사업부는 앞으로의 목표를 남성 포멀 브랜드로 정했다. 이 목표는 상품적인 면에서 포멀을 지향한다는 것이 아닌 어느 조닝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브랜드 파워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이같은 계획은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브랜드 실패사례를 충분히 검토한 것이라는 사업부의 의견이다. 오석민 부장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사업방향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사실 볼륨적인 부분만을 생각할 때 포멀쪽을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더 큰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사업부의 방향성이지 「지이크」가 변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국내 남성캐릭터의 선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며 「지이크」만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설명 : 국내 남성캐릭터 시장에서 「지이크」는 지난해 전국 80개 매장에서 5백40억원의 매출을 기록, 국내 남성캐릭터로는 처음으로 5백억원 고지를 넘어섰다. 초유의 볼륨을 자랑하는 「지이크」를 만들어낸 사업부 구성원들.
    왼쪽부터 오석민 지이크 사업본부장/구희경 기획실장/이성용 영업총괄 차장/심의석 대리점 영업팀 차장/송인천 기획차장/정두영 디자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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