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진 「루이스」 사장 주목

    purpler7
    |
    08.01.14조회수 9833
    Copy Link



    ‘패션의 거대왕국으로 불리는 유럽 패션컴퍼니들이 국내 브랜드를 라이선스로 전개한다.’ 상상만으로도 기분 좋은 이야기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아닌 작은 규모의 디자이너 브랜드 루이앤컴퍼니(대표 배태진)의 「루이스(LUIS)」가 중국시장에 라이선스권을 판매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해외 라이선스권 판매는 흔치 않은 경우이기에 LG패션의 「헤지스」와 이엑스알코리아의 「EXR」 등 도메스틱 대표 브랜드의 라이선스권 판매는 화제가 된다. 이러한 마켓 상황에서 동대문이라는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한 이 브랜드가 중국 기업에 라이선스권을 판매했다는 것은 기업의 규모가 아닌 아이덴티티에서 나오는 가치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이 브랜드의 중심에는 디자이너이자 CEO인 배태진 사장이 있다.

    배태진 사장, 중국에 라이선스권 판매

    그는 패션 마인드뿐 아니라 경영능력까지 갖춰 브랜드 성장의 중심을 잡아 주는 인물. 패션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피에르가르뎅」 「앗슘」 「박항치컬렉션」 등에서 디자인 감각을 쌓아온 그는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동대문에 첫발을 디뎠다. “패션브랜드에서 디자이너 생활을 하다가 원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 도매시장에서 「루이스」를 시작했다. 첫 의류 사업은 단돈 3000만원에 약 4.95㎡(1.5평)에서 시작됐다.”

    “당시 도매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오픈 7일 동안 한 벌의 옷도 팔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만의 스타일 추구를 고집하면서 점진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섰다. 이 결과 해외 단골 바이어까지 생겼다. 디자이너브랜드의 생명은 창조력이고, 경영인의 생명은 이윤 창출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부터 배워온 실무 위주의 경영능력과 나만의 디자인 세계를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인 글로벌 마켓을 향해 뻗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감성·가격 굿, 스타일 OK

    배사장은 패션의 마이너리그로 불리는 동대문에서 도매업부터 시작해 현재는 해외 패션기업의 브랜드 라이선스권 판매까지 글로벌 기업가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번 라이선스 파트너가 업체되는 중국 ‘태성무역유한공사’는 10년 계약의 「루이스」 마스터권을 취득하면서 올해 A급 백화점 10개점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게 된다.
    현재 의류 유통 전문기업인 ‘태성무역유한공사’의 상품물량 100%를 국내에서 공급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패션에도 국가별 특수성이 있다는 라이선시 입장과 중국의 빠른 성장속도를 감안했을 때 조만간 국내 감도를 따라잡을 것이고, 이를 선수쳐야 한다는 배사장간 의견차를 조율하고 있는 것. 이 브랜드는 양자간의 합일점을 찾은 뒤 베이징의 옌사백화점 등 5개 백화점 중심으로 브랜드 전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작지만 강한 패션공화국 만든다’

    루이앤컴퍼니의 글로벌전략은 중국 한 곳에서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02년부터 온라인망을 통해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벌인 소비자 마켓테스트를 중단하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브랜드 전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은 전량을 국내에서 해외로 직배송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같이 다각화한 유통전략을 토대로 「루이스」는 현재까지 연평균 신장률 30%대를 유지하며 자신만의 리그를 지키고 있다. 매출 성장세도 안정적이다. 지난해에는 목표인 65억원을 초과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적극적인 직영점 확충으로 1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인 「루이스」는 도메스틱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상품력과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찾기 힘든 가격대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또한 ‘크로스젠더 룩’을 매니시와 미니멀리즘으로 녹여내 「루이스」만의 고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이런 브랜드 정체성은 글로벌 트렌드의 답습이 아닌 루이스 패션의 선도로 20대 중·후반의 마니아층을 매료시키고 있다.





    마니아층은 가격보다 본인의 취향에 소비의 기준을 두며, 각 아이템을 자기 개성 연출로 소화해낼 수 있고 동시에 실용성과 합리성을 지닌 패션리더라는 특징을 가졌다. 이러한 소비자 특징을 겨냥해 가격대는 수트 한 벌에 20만원 미만이고, 티셔츠는 3만~5만원대로 구성해 상품력 대비 가격적 메리트를 갖췄다.
    또한 3NON(Non-Common Sense, Non-Style, Non Trend)을 브랜드 모토로 해 현재 직영점으로 운영 중인 7개 매장을 주요 수도권 위주로 재편성하고 이미지 컨셉 매장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는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희소성 유지와 소비자가 브랜드를 찾아 오도록 유도해 흔들리지 않는 마니아층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루이스」 사명은 오직 디자인”

    배태진 ㅣ 루이앤컴퍼니 사장


    “루이앤컴퍼니의 사명은 ‘IT’S DESIGN. Make It Design Or Not’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답게 좋은 퀄리티의 상품과 동시에 합리적 가격으로 모든 대중이 패션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루이스」의 지향점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직영매장을 리뉴얼해 ‘LUI REPUBLIC’을 테마로 새롭게 변화시켜 소비자가 느낄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더욱 치밀한 글로벌 브랜드전략 프로젝트를 계획해 세계로 나갈 것이다. 패션기업의 볼륨화와 자본력은 회사 경영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브랜드만의 정체성과 이것으로 이뤄진 디자인정책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다.”




    INTERVIEW with Consumer

    김우중 (24·학생)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편적인 TD브랜드보다 캐릭터를 많이 입는다. 특히 「루이스」는 감도가 높고, 디자이너 브랜드임에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자주 찾고 있다. 아직 학생이어서 패션에 지출을 많지 하지 못한다. 보통의 남성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티셔츠 한 장에 10만원을 훌쩍 넘기 때문에 비용적 측면에서 나만의 연출이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가격과 나만의 패션을 살릴 수 있는 이 브랜드를 애용하고 있다.
















    허영회 (25·학생)

    남성 브랜드로서는 피팅감이나 실루엣이 여성스럽고 감각적이다. 배가 나오거나 맵시가 없는 사람은 소화하기 힘든 브랜드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조금은 아방가르드한 듯 하면서도 절제된 듯한 스타일이어서 패셔너블한 옷을 원하지만 살 때는 선뜻 망설이는 소비자에게 가장 들어맞을 것 같다. 유통망이 별로 없어 아직까지 찾아 다녀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착장 때의 만족감이 높아 개인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Banner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