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패션 「브룬스바자」를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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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1.12조회수 10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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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우리의 손길이 뻗쳐 있지 않는 북유럽, 이 가운데에서도 덴마크의 「브룬스바자」가 한국에 상륙한다.
    원플래닝이 북유럽 패션 시장에 첫 발을 내딛으며 힘찬 행보를 시작한다.




    스칸디나 반도의 정취를 듬뿍 담은 「브룬스바자」가 한국에 왔다. 원플래닝(대표 반진원 www. bruunsbazaar.com)은 요즘 패션 관계자들이 ‘다음’으로 지목하는 북유럽 시장 공략에 선두주자로 나섰다. 국내 커리어 여성복 부문에서 히트메이커로 신뢰감을 얻고 있던 반진원이 한동안 사라졌다가 북유럽의 브랜드를 들고 나타났다. 그가 사라진 기간은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었다. 그는 새로운 출발로 덴마크를 선택하고 이곳을 대표하는 여성복 브랜드 「브룬스바자」를 원플래닝의 첫 번째 파트너로 택했다.

    패션 부문에서 북유럽은 아직까지 신비로운 땅이다. 내한하는 해외 인사들이 놀랄 정도로 웬만한 뉴욕 파리 밀라노 태생 브랜드가 모여 있는 한국이지만 북유럽 브랜드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덴마크와 스웨덴은 자기만의 특색과 색깔이 분명하고 스타일이 살아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그러나 선뜻 북유럽 쪽 패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국내 기업은 아직 없었다. 원플래닝이 북유럽 패션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한번에 좋은 브랜드를 찾아내고 접촉한 뒤 계약을 성사시키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브룬스바자」를 얻기 위해 반진원 사장이 겪은 과정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반사장은 지난 2005년 원플래닝을 세우고 수입 브랜드 컨덕팅(Conducting) 비즈니스를 먼저 시작했다. 굵직한 규모의 국내 패션 기업과 해외 브랜드를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다.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트렌드 사진 건축 문화예술은 북유럽에 쏠려 있는데 패션 쪽에는 아직 노출이 되지 않았음을 감지했다. 본격적으로 브랜드 물색을 위해 2007년부터 스웨덴과 덴마크의 코펜하겐 지역을 자주 방문하며 시장을 훑었다. 2008년 5월 「브룬스바자」와 접촉했을 때 이 회사 관계자들은 ‘놀라움과 당혹감과 반가움’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반사장은 전했다. 우선 한국이란 나라가 낯설었으며, 아시아에서 적극적으로 연락이 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아시아인이 너무도 당찬 발걸음으로 찾아온 이유도 있었다.

    코펜하겐 패션위크가 열린 2008년 8월에 계약서에 정식 사인이 이뤄졌다. 당시 일본의 유통기업 이세탄과 다카시마야 바이어도 「브룬스바자」의 문을 두드렸다. 브룬스바자 측은 “한국에서 원플래닝이 방문한 이후로 일본 바이어도 종종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관계자들은 보통 ‘일본의 10년 전이 현재의 한국’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이 우리보다 더 빠르다고 말하지만 북유럽만은 반사장의 선점으로 한국이 앞서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반사장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삶과 생활은 그 자체가 여유롭다. 우리에게 오가닉은 트렌지이만 그곳에서는 생활의 한 부분이다. 이렇듯 그들 모든 생활은 선진화돼 있다. 식기 조명 건축 과학 디자인 면에서 어느 국가보다도 앞서 있다. 디자인 자체가 굉장히 모던하고 편리하다”며 “우리가 현재 추구하고 ‘트렌드’로 오는 것이 그곳에 다 몰려 있다. 패션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 글로벌라이징이 안돼 있지만 우리 나라와 같이 덴마크나 스웨덴도 작은 나라다. 우리는 미국보다 북유럽 국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룬스바자는 94년에 테이스 브룬스와 비외른 브룬스 형제가 설립했다. 95년에 그들만의 유니크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브룬스바자」는 프랑스의 공식 쇼에 참여한 첫 번째 덴마크 출신 브랜드이기도 하다. 유럽 지역에서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과 모던하고 클래식한 감각이 조화로운 브랜드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브랜드의 핵심 아이템은 드레스다. 로맨시티즘과 에코, 컨템포러리한 면이 적절히 살아 있는 실루엣을 추구한다. 여성의 자연스러움을 모던하게 해석했다. 메인 에이지 타깃으로 2530세대를 지향하지만 3040세대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브룬스바자」보다 커머셜하며 액티브한 라인인 「BZR」도 전개하고 있다. 팬츠와 셔츠를 중심으로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하며 섹시함도 표현한다.

    이 브랜드는 35개가 넘는 국가에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덴마크에 5개, 스톡홀름에 1개, 오슬로에 2개의 쇼룸이 있다. 전 세계 800개의 리테일러와 15개의 자체 리테일 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국 메이저 백화점에 입점돼 있다. 브룬스바자 측은 “한국이란 나라는 아직 잘 모르지만 우리의 첫 아시아 지역 인터내셔널 파트너를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올해 4개, 2011년까지 15개의 유통을 확장할 계획이다.





    <프로필> 반진원|원플래닝 대표

    1987년 동일레나운 디자인실 수석
    1991년 세계물산 디자인실 총괄수석
    1995년 제일모직 「엘르」 디자인실 수석
    1998년 미국 GAP INC 「갭」 「바나나리퍼블릭」 컬러 기획
    2001년 패션네트 「마리끌레르」 사업 본부장
    2004년 마리오 기획총괄본부장
    現 원플레닝 설립 「브룬스바자」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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