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림씨, 「아트(AHAAT)」로 컴백

    sy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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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0.04조회수 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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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 여성 캐릭터 시장을 강타한 「윈」 「F·컬렉션」 「유팜므」 등을 디렉팅했던 스타 디자이너 김명림이 3년의 공백을 깨고 돌아왔다. 그는 신규 「아트」로 국내 여성마켓에서 볼륨있는 영캐릭터캐주얼을 선보인다. 「아트」를 국내 1백11개점에서 매출 1천억원대 규모로 키운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캐릭터의 원조’ 디자이너 김명림, 그녀가 돌아왔다. 90년대 여성들의 핫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던 「윈」 「F·컬렉션」 「레지데67」 등 여성 캐릭터브랜드의 런칭 주역으로 늘 스타덤에 올랐던 김명림 감사. 그는 「유팜므」를 끝으로 무대에서 사라진 뒤 자신의 기획사 마리드로리안(Marie de l’orient)을 운영해 왔다.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뒤에서 칩거(?)해 온 그가 3년 만의 공백을 깨고 새로운 일을 꾸미고 있다.

    김 감사는 「온앤온」의 아울렛을 전담하는 유통회사 예쏘의 이건혁 사장과 손잡고 패션 컴퍼니 에이치미스(대표 이건혁)를 설립했다. 에이치미스에서 이 사장은 경영과 영업을, 김 감사는 기획 및 브랜드 디렉팅을 총괄한다.



    여성복 업계의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사장과 김 감사의 만남은 오직 여성 캐주얼 바이어들에게만, 그것도 회사명의 앞 글자를 딴 ‘H프로젝트’라는 베일에 가려진 이름으로만 알려진 상태다.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신규 브랜드 컨셉과 브랜드명은 물론 직원들 명함까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채 진행 중이다. 김 감사는 “‘H’는 페가수스(Pegasus)로 불리는 천마(Flying Horse) 헤시오도스를 뜻하며, 미스(Myth)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불사의 상징이다”며 “에이치미스는 2007년 S/S시즌 「아트」로 영캐릭터 마켓의 천마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컬처 접목한 네오 팝 캐주얼로
    손대면 세련돼진다? 김 감사의 신비스러운 터치와 캐릭터 감성, 이 사장의 철저한 경영·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에이치미스가 내년 선보이는 브랜드는 바로 영캐릭터 캐주얼 「아트(AHAAT)」다. 이 브랜드 네임은 아트(Art) 하트(Heart) 액트(Act) 앳(At) 테이크(Take)의 조합어로, 마음으로 느껴 행동하고 순간을 즐긴다는 뜻이다. 「아트」의 뮤즈는 가늘고 차가운 듯하지만 강한 이미지의 패션모델 케이트 모스(Kate Moss)다. 또 데이비드 보위처럼 클래식함과 현대적인 스트리트 감성이 함께 접목된다.





    김 감사는 “트레이드 업 & 다운 현상이 최근 심화되고 있다.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은 고급품을 구매하며, 덜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전개하는 등 경기 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디자이너의 감성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존이면서 볼륨화까지 해야 하는 영캐릭터는 캐릭터보다 더 전문적인 디렉팅이 요구된다”며 “「아트」는 컬처(Culture)를 접목해 영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방향성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한다.

    김 감사가 「아트」로 영캐릭터 마켓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은 바로 컬처를 기저에 둔 네오팝 캐주얼이다. 적극적인 창조행위를 의미하는 네오다다(Neo Dada)와 팝아트(Pop Art)가 대중성 있는 네오팝의 이미지로 표현된다. 또 너무 어렵거나 난해하지 않은 록(Rock) 문화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대중을 위한 스트리트 감성으로 전개되는 것이 포인트다. 다양한 컬러감을 통해 네오팝 요소가 상품에 믹스된다.





    111개점에서 1천억원대로 볼륨화
    「아트」는 논 에이지(Non-age)에, 감성 마인드를 중시한다. 「아트」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면 10대부터 40대까지 어떤 여성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메가 멀티 글로벌을 지향하며 멀티 메가숍으로 다양한 상품이 구성될 예정이다. 가격대는 영캐릭터캐주얼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개되며 전체 물량 중 10% 정도 차지하는 블랙라벨의 경우 고가를 지향한다. 1백11명의 ‘「아트」 클러버’를 선정해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캐릭터브랜드의 볼륨화다. 「아트」를 1백11개 매장에서 1천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키워 낸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아트」의 기획에서부터 디렉팅의 방법을 캐릭터화하고 시스템은 영캐주얼로 진행하면서 볼륨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감사는 “영캐릭터 캐주얼군에는 캐릭터가 없는 것이 많다. 기존의 캐릭터 마켓이 성장을 하다가 중간에 멈추게 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매장의 볼륨화를 겪으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볼륨화 가능한 브랜드는 오리지널리티가 트렌드와 접목돼 현재의 문화코드와 일치할 수 있는지가 핵심사항이다”며 “시스템은 영캐주얼이지만 확실한 캐릭터를 접목하겠다. 지금의 영캐릭터 존이 가능성에 비해 더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디렉팅 방법이 영캐주얼 쪽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트」는 내년 런칭과 함께 주요 백화점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영캐릭터캐주얼의 컨셉과 멀티한 상품구성을 표현하기 위해 색다른 매장으로 제안된다. ‘돌아온’ 김명림 감사와 새로운 2세대 패션경영인으로 등장한 이건혁 사장의 야심작 「아트」가 영캐릭터캐주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캐릭터 캐주얼 볼륨화 관건”
    김명림 HMYTH 감사

    “2007년은 영캐주얼과 캐릭터의 니치마켓으로 성장한 영캐릭터캐주얼이 더욱 블루오션 마켓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다. 단 볼륨화를 시킬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나눠진다고 본다. 캐릭터 고유의 자신감있는 아이덴티티를 장점으로 영캐주얼의 시스템을 접목해 성공 비즈니스 모델로 안착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종종 한 브랜드가 성공했다고 해서 그것을 보편적인 성공 모델로 삼는 오류를 범하는 것을 많이 지켜봤다. 하지만 시대가 너무 빠르게 변해 가고 있다. 과거 답습은 이제 그만이다. 물론 자금력이 탄탄하다면 3~5년간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지만 3~5년을 주기로 계속 신규로 대체하는 것은 진정한 패션 비즈니스로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품력과 시스템이 적절히 공존해야 한다. 다시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었던 것도 이건혁 사장이 갖춘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철저함과 자신감 덕분이다.”




    “글로벌 드림 컴퍼니 실현”
    이건혁 HMYTH 대표

    “에이치미스를 기획과 경영의 팽팽한 조화 속에서 1천억원대 「아트」로 성장시킬 것이다. 화학공학을 전공했으며 20년간 한라그룹에서 일해 왔다. 일본 출장을 자주 다니며 할인매장과 아울렛이 번창할 것이라 판단하고 패션 쪽 판매 운영 생산에 관해 공부해 왔다. 그 후 보끄레머천다이징과의 인연을 계기로 2001년 주식회사 예쏘(Yesso)를 설립해 「온앤온」 등 아울렛 매장 25개점을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패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원동력은 아울렛 매장을 운영하면서 판매를 통해 쌓아온 자신감이다. 최근 2백%대 신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매되는 상품과 구매하는 소비자를 똑바로 직시하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섬세하고 까다롭지만 패션만큼 재미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패션은 상품력만으로도, 경영능력만으로도 성공할 수 없다. 소비자를 직시하는 감각과 시스템 운영이 중요하다. 뒤늦었지만 새롭게 패션 비즈니스에 뛰어든 만큼 에이치미스를 글로벌 드림 컴퍼니로 발전시킬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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