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키즈」 아동복 틈새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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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10.22조회수 1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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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도 많고 루머도 쏟아냈던 「갭」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수 시즌간 ‘된다’와 ‘안된다’의 사이에서 수많은 마케터가 설왕설래했던 「갭」이었지만 일시에 가공할 파워 매출을 과시하며 국내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성인복 「갭」 뿐만 아니라 유아동복 「베이비갭」과 「갭키즈」도 홈런을 터트렸다는 사실.
    지난 8월 24일 신세계 본점을 비롯해 신세계 강남점에 동시 오픈한 유아동복 「베이비갭」과 「갭키즈」는 본점 오픈 당일 2000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강남점 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당일 4000만원대 매출은 유아동복 조닝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매출 신기원이다. 특히 2만~3만원대 중저가 아이템을 주력으로 볼륨 시장을 겨냥한 매스 브랜드의 입장에선 이같은 매출은 가위 폭발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오픈 행사와 소위 ‘오픈발’을 감안해도 「베이비갭」과 「갭키즈」의 매출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총평이다. 무엇보다 신세계 강남점 20일 영업 중 최저 실적인 날이 1500만원임을 감안해 산출해낸 일 평균 매출은 2500만원으로 한 달이면 7억5000만원이다. 이같은 수치로 1년을 계산하면 한 매장에서 90억원이라는 믿기 어려운 금액이 나타난다.



    강남점 오픈 당일 매출 4000만원

    물론 이런 매출이 1년 내내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통가에서는 유아동 「갭」의 롱런을 예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김재동 MD는 “「베이비갭」 「갭키즈」는 국내 유아동복 시장에 새로운 마켓 세그먼테이션을 창출했다”며 “신생아부터 앙팡 토들러 키즈에 이르기까지 한 브랜드로 컨셉을 유지하면서 조닝 세분화를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이비갭」은 0세부터 1세를 위한 뉴본(Newborn)라인과 2세부터 5세까지를 위한 토들러(Toddler) 그리고 그 중간대의 앙팡(Infant)라인으로 구성돼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뉴본 라인은 신생아 아이템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움을 주며 토들러 라인은 갓 태어난 아이들보다 휠씬 다양한 디자인으로 아이들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싶은 어머니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여기에 부모들이 입히기 쉽고 아기들이 움직이기 편안한 디자인과 귀여운 스타일, 자극적이지 않은 색상은 기본이다.

    「갭키즈」는 6~13세를 주 타깃으로 넓게는 3세부터 18세까지 커버할 수 있다.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스타일로 모든 아이템이 믹스 &매치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갖췄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이들의 옷은 아이들이 직접 구매하는 형태보다 부모의 구매가 절대 다수였다. 하지만 「갭키즈」 런칭으로 인해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주니어층 직접 구매비중 높아질 듯

    요즘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조차 패션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의 스타일에 대한 개념이 생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좋아하는 옷이 어떤 것인지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또래 아이들에게 멋져 보이고 싶은 욕망으로 인해 직접구매 형태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티셔츠가 1만~3만원대, 팬츠가 3만~5만원대, 아우터가 4만~10만원대 가격으로 구성돼 구매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주로 일상 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합리적인 가격에 감도 있는 평상복을 찾고 있던 고객들의 니즈를 「갭키즈」가 만족시키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또 자료를 통해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8월 매출이 목표 대비 200% 달성률을 보였으며, 신세계 본점의 경우 270%의 높은 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아동 「갭」은 전반적으로 30~40대 주부 고객이 주요 고객층을 이뤘으나 20대 초·중반 여성고객들의 자가 구매 비중도 예상 외로 높게 나타났다. 본점의 경우 30~40대 주부 고객이 40% 이상이었으며 50~60대 고객들도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들의 구매 객단가는 7만5000원 수준이며 키즈와 베이비 비중이 45대55로 신생아 매출 비중이 높게 나왔다. 특히 주말 매출 중 신규 고객의 구매가 8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명동 일대 유동고객의 방문 및 구매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3년 내 백화점 10개 매장 확보

    강남점도 고객의 연령대가 30~40대 주부가 주요 층을 이루며 주말 고객 유입은 평일 대비 2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객단가는 본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인 8만5000원이며 이는 강남점 고객들에 비해 상하 착장 구매 비중이 높음을 나타낸다. 키즈와 베이비 매출 비중은 51대49로 키즈의 비중이 소폭 높았다. 특히 젊은 엄마들은 자신의 의류 구매와 함께 아이들도 같은 스타일의 아이템을 구입하는 패밀리룩 경향도 엿보였다.

    「베이비갭」 「갭키즈」 공통으로 티셔츠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갭키즈」의 경우 로고 등을 이용한 그래픽 티셔츠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이 밖에 후드 점퍼와 트레이닝 팬츠 등의 상품도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또 가방 및 신발 양말 모자 레깅스 등 액세서리 품목도 인기여서 현재 품절된 아이템 대상으로 예약 판매를 실시할 정도다.

    신세계인터내셔널 이선효 상무는 “향후 3년 안에 유아동 「갭」 백화점 매장을 10개, 성인과 콤보 매장으로 진행되는 FSS매장은 3개를 계획하고 있다”며 백화점 중심의 유통 전개 계획을 밝혔다. 또 “런칭 전부터 몇몇 백화점에서 콘택트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며 이 중 일부와는 향후 유통 계획에 대해 기본적인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단계”라며 지역별로 수준 높은 백화점에서 유아동 「갭」을 선보일 수 있음을 알렸다.





    INTERVIEW with

    “3년 내 백화점 10개 FSS 3개 전개”

    이선효 신세계인터내셔널 상무


    “국내 소비자에 인지도가 높아 초반에 선전했다. 지속적인 브랜드 활성화를 위해 가격 대비 높은 퀄리티를 부각시키며 패션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맞게 폭 넓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성인 「갭」의 경우 젊은 고객의 유입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진행하고 「베이비갭」과 「갭키즈」는 백화점 중심의 유통 전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3년 내 백화점 매장은 10개를 예상하며 성인과 콤보 매장으로 진행되는 FSS매장은 3개점 오픈을 계획한다.”












    INTERVIEW with

    “유아동 「갭」 오픈 일 매출 4000만원”

    김재동 신세계백화점 MD


    “8월 말에 오픈한 「베이비갭」 「갭키즈」의 매출이 놀랍다. 오픈 당일 4000만원 이상을 기록했으며 9월 중순까지 중 영업 실적이 가장 낮은 날은 1500만원이다. 평균적으로 산출할 때 25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강남권 주부 공략에 성공했다고 본다. 모자 신발 등 용품 대부분과 신생아 의류 일부는 품절돼 예약 판매를 진행할 정도다. 「베이비갭」 「갭키즈」는 국내 유아동복 시장에 새로운 마켓 세그먼테이션을 창출했다. 특히 「갭」 입점으로 신규 고객 유입이 늘어났으며 타깃이 겹치지 않는 브랜드가 매출이 상승되는 효과를 보는 등 파장이 이어진다.”









    INTERVIEW with Consumer

    “「베이비갭」 개성 가격 모두 OK”

    연미혜(30) 소비자


    “언론을 통해 「베이비갭」 런칭 소식을 듣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나왔다. 「베이비갭」은 무엇보다 다양한 제품이 마음에 들었다. 티셔츠의 종류도 50여 종에 달하는 등 아이를 개성있게 입힐 수 있어 좋았다. 물론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다.
    「갭」이란 세계적 브랜드를 국내 백화점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이가 16개월로 신생아 땐 「쇼콜라」 「에뜨와」를 구입했고 현재는 「캔키즈」를 입히는데, 앞으로는 「베이비갭」만 살 것 같다.”




















    「갭」 히스토리~

    196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개발업자 도널드 피셔(Donald G. Fisher)가 청색의 진 한 벌을 교환하고자 하면서 갭의 역사는 시작됐다. 그는 많은 상점을 돌아보았으나 제품 종류가 적고 상품이 정돈되지 않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지 못했다. 이해 8월 피셔와 그의 부인 도리스는 깔끔히 정돈되고 고객 서비스에 중점을 둔 레코드와 진을 파는 매장을 오픈한다. 이들은 세대간의 차이를 암시하는 의미를 담아 매장의 상호를 더 갭(The Gap)으로 정한다.

    캘리포니아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미국 전역으로 매우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매장은 청바지뿐 아닌 다른 제품들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1974년 자체 브랜드의 의류와 액세서리를 런칭했다. 1986년 어린이들을 위한 편안하고 좋은 품질의 의류에 대한 수요를 예측한 「갭」은 첫 번째 「갭키즈(GapKids)」 숍을 오픈했으며 1990년에 유아들을 위한 「베이비갭(babyGap)」 라인을 런칭한다. 1991년 매장 내 「갭」 브랜드 제품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모든 「갭」 매장 제품은 「갭」 브랜드 라벨 하에 판매될 것임을 공표한다.

    「갭」 본질의 중심에는 바로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know who you are and be it. you be you). 「갭」은 세계의 가장 많이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로 사람들이 각자의 스타일을 표현해 패션과 트렌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또한 모던하고 클래식한 스타일과 혁신적인 광고 방식을 통해 미국의 아이콘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포켓 티셔츠와 청바지, 카키 등 캐주얼에 기본이 되는 아이템들을 제공해 클래식 아메리칸 스타일을 정의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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