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우영미」, 온워드 4번타자로!

    bk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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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7.01조회수 14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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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남성복 디자이너 대표선수 우영미에 일본 열도가 반했다.’ 일본 굴지의 패션그룹 온워드가시야마와 손잡고 8월이면 디자이너 우영미와 우장희의 퍼스트 라인인 「우영미(Wooyoungmi)」가 일본에 단독 매장 3개점을 선보인다. 공식 현지 파트너는 온워드홀딩스(Onward Holdings. 회장 히로우치 다케시).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해외 패션브랜드를 직수입해 전개한 전례는 많았으나 반대로 일본 현지 기업이 국내 브랜드를 직수입해 단독점을 꾸미는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다.

    이번 계약은 온워드홀딩스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 체결됐다. 이 그룹은 앞으로 「우영미」의 일본 수주 물량을 전량 컨트롤하는 디스트리뷰터 역할도 수행한다. 「우영미」는 온워드그룹의 자회사인 버스스톱(대표 오쿠다 아키라)의 호위(?)를 받으며 일본에 진출하게 된다. 일본 셀렉트숍 전문 기업인 버스스톱은 ‘빔스’ ‘십스’ ‘유나이티드애로스’ 등 대중화된 셀렉트숍과는 달리 철저하게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셀렉트숍 ‘비아버스스톱(Via Bus Stop)’을 전개하고 있다.

    단독점 외에도 ‘비아버스스톱’ 남성복 멀티숍 7개점 가운데 3개점의 상품 절반 비중을 「우영미」로 구성할 예정이다. 단독점의 경우 3개점이라지만 「헬무트랑」과 「알렉산더매퀸」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런칭 시즌 1개점으로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버스스톱 입장에서는 전례가 없는 적극적인 전개 규모이다. 3개점이 오픈되는 곳은 롯폰기 미드타운과 다카시마야백화점 신주쿠점 및 나고야점이다.

    日 가두 매출 50% 역신장 속 해결사 「우영미」

    온워드가시야마는 이를 3년 이내에 일본 내 단독 매장 6~7개점으로 확대, 연매출 10억엔(약 130억원)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수치도 워낙 일본 경기가 침체된 탓에 최소한으로 축소해 잡은 목표치라는 것이 버스스톱 측의 설명이다. 현재 일본의 현지 사정을 들여다보면 「우영미」의 일본 진출이 단순한 국내 브랜드 비즈니스의 롤모델 가운데 한 가지로 치부되지 않아야 하며, 다시 한번 되새겨져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일본의 남성복 디자이너 시장은 ‘전 세계의 절반’이라 부를 정도로 핵심 시장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이러한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가두 상권이 발달한 일본은 글로벌 경기 경색의 여파로 가두점 매출이 40~50% 역신장 추세이고, 몰과 아케이드 또한 20~30%의 역신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백화점도 10~15% 하향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속적인 불황 속에 세계적으로 명망 높은 프랑스 하이엔드 셀렉트숍 레클레어(L’Eclaireur)도 도쿄에서 철수한다. 이번 계약의 주인공인 온워드그룹도 지난해 40년 만에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여러 현지 상황을 종합하면 일본 전체 시장의 돌파구를 모색해야 함과 동시에 온워드그룹에서도 묘책을 강구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왜 「우영미」여야만 할까’라는 의문이 떠오른다. 지금까지 온워드가시야마가 테스트 마케팅을 해 온 일본에서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그 의문이 명쾌하게 풀린다.

    95% 판매율 달성 「헬무트랑」 이후 처음





    「우영미」는 지난 시즌에 일본 내에서 95%(시즌오프 기간 포함)의 판매율을 보였다. 거의 완판 수준이었으며 일부 솔드아웃된 아이템의 경우 소비자가 원래 가격의 더블을 제시하며 요구해 오기도 했다. 여기에 주목을 끄는 것은 ‘비아버스스톱’ 안에 「우영미」와 함께 구성된 브랜드의 판매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이 셀렉트숍에 「우영미」와 함께 구성된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는 「알렉산더매퀸」 「드리스반노튼」 「마크제이콥스」 「빅터&롤프」 등 모두 내로라 하는 브랜드이다.

    특히 최근까지 이 셀렉트숍의 핵심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된 「빅터&롤프」와 「장폴고티에」의 경우 소진율이 40%대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실적을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우영미」의 실적이 빛을 발했다. ‘비아버스스톱’에서는 세일 기간 전에 90% 이상의 판매율을 보인 브랜드는 10년 전 「헬무트랑」 이후 처음이다. 최근 아오야마의 ‘비아버스스톱’은 30% 소진율에 불과한 「마크제이콥스」를 빼고 「우영미」로 대체했다. 버스스톱을 비롯한 온워드그룹은 「우영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들은 디자이너 우영미를 ‘4번 타자’라고 표현했다.

    야구에서 4번 타자는 해결사의 의미를 지닌다. 9명이 함께 하는 스포츠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 줄 수 있는 타자를 4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이 정석이다. ‘비아버스스톱’의 해결사, 나아가 일본 내 남성복 디자이너 시장의 히든카드로 「우영미」가 떠올랐다. 물론 이것은 「우영미」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이뤄진 이후라는 점이 중요하다. 또한 현재 일본 디자이너 남성복시장은 저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 불황을 딛고 「우영미」가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영미」 숨은 주역, 우장희는

    흔히 「우영미」와 「솔리드옴므」 하면 디자이너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우영미를 떠올리기 쉽고 원톱 디자이너 브랜드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우사장 혼자 힘만으로 지금 「우영미」의 가치는 성립되지 않는다. 바로 그림자이자 친동생인 우장희 전무의 존재 때문이다. 초창기인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들은 함께했다. 브랜드 네임 탓에 항상 스포트라이트는 우사장이 받지만 「우영미」는 엄격히 말해 「돌체&가바나」나 「빅토&롤프」 등 투톱 디자이너 브랜드와 같은 개념이다.

    이 두 명의 디자이너는 디자인에서부터 오너십까지 기업 경영과 브랜드 전개에 관한 모든 것을 공유한다. 심지어 그들의 개인적 관심사까지. 다른 점이 있다면 우사장은 디자인쪽, 우전무는 MD와 아트적 부문에 각각 좀 더 가까운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트적 측면은 우전무가 오히려 우사장을 능가할 정도라는 평을 듣는다. 항상 입버릇처럼 “비즈니스에는 문외한”이라고 말하는 우사장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우전무이다. 이같은 파트너로서의 신뢰가 그들을 친자매 이상으로 묶어 주는 끈 역할을 한다.

    온워드그룹과의 계약건은 지난해부터 얘기가 나왔다. 온워드 측이 처음 접근할 당시 내건 것은 「우영미」의 세컨드 라인 런칭 건이었다. 극심한 경기 불황 탓에 결국 퍼스트 라인의 단독점 오픈으로 방향이 선회됐지만 당초의 프로젝트가 실현됐을 경우 세컨드 라인의 브랜드 네이밍으로 「우&우(Woo&Woo)」를 생각했다. 이 브랜드 네임은 우사장과 우전무의 성을 딴 것이다. 이미 「우&우」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우영미」가 일본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우&우」의 런칭을 기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日 온워드와 ‘버스스톱’는 어떤 패션기업?

    온워드그룹은 2800억엔(약 3조6200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하는 일본 굴지의 패션 그룹이다. 지난 1927년에 설립된 가시야마무역상사가 모태인 이 그룹은 300억엔(3900억원)의 자본금과 2469명의 임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온워드홀딩스를 중심으로 온워드가시야마와 온워드리테일 등 총 13개 자회사를 두고 움직인다.

    이 가운데 ‘버스스톱’은 브랜드의 인큐베이팅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를 돌며 하이엔드 브랜드를 수집한다. 이것이 이 회사에서 전개하는 셀렉트숍 ‘비아버스스톱’이 하이엔드만을 고집하는 이유이다. 이 회사의 CEO인 오쿠다 아키라(奧田彰) 사장은 온워드그룹에서 상품개발실장을 겸임하고 있다. 온워드그룹에 입사한지 38년을 맞는 그는 미술작가를 발굴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다.





    박스기사 1 ==================================================================================================

    우영미 사장 ┃ 우장희 전무

    우영미 사장과 우장희 전무가 또 ‘한 건’ 했다. 올해 F/W시즌 「우영미」는 롯폰기 미드타운과 다카시마야백화점 신주쿠점과 나고야점에 단독점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일본 현지 기업이 국내 브랜드를 직수입해 단독점으로 꾸민 전례는 없다. 국내 남성복 디자이너의 ‘대모’인 이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버스스톱 사장 오쿠다 아키라

    오쿠다 아키라(奧田彰) 버스스톱 사장은 미술작가 발굴에서부터 디자이너 발굴까지 37년 동안 쌓은 내공과 안목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다. 그의 안목은 온워드가시야마 그룹내에서 자타가 공인한다. 이 때문에 그는 온워드홀딩스의 인터내셔널 디자이너부장으로 입문, 패션과 연을 맺은 이래 지난 23년 동안 온워드의 ‘정보발신자’ 또는 ‘개발자’의 역할을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
    패션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에 대한 그의 해박한 지식과 깊은 조예, 내공과 성찰력은 ‘전문가’라는 표현 그 이상이다. 지난 23년 동안 그는 파리컬렉션과 밀라노컬렉션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참관하는 열정을 보여 줬다. 「우영미」 일본 진출건의 키맨은 바로 오쿠다 사장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우영미」를 발견한 것은 그였으며, 그룹 내에서 이번 계약 건을 적극 추진한 것도 그였다.

    1972년 온워드홀딩스 입사
    1987년 온워드홀딩스 인터내셔널
    디자이너 부장
    1994년 버스스톱 대표(현재)
    1997년 온워드가시야마 국제사업본부장
    2005년 온워드홀딩스
    유럽사업직할 담당
    2008년 온워드그룹 상품개발실장
    現 버스스톱 사장 겸 온워드그룹
    상품개발실장

    박스기사 2==================================================================================================
    INTERVIEW with 오쿠다 아키라 버스스톱 사장

    한국 패션계가 이번 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를 점찍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디자인에 국적은 없다. 우리는 프로페셔널한 사람이며, 우리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의 실적이 좋지 않다. 하이엔드를 비롯한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가 침체를 넘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우영미」의 실적이 돋보였다. 프로라면 잘되는 브랜드를 확대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우영미 사장과 우장희 전무)을 눈여겨봐 왔다. 그 결과 이번에 계약한 것이다. 「우영미」는 파리에서 온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단지 그녀의 국적이 우연히 한국인 것뿐이다.

    「우영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마디로 ‘리얼 클로즈(Real Clothes)’로 요약할 수 있다. 기존의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 실적이 현재 좋지 않다. 「우영미」는 누구든 현재의 소비자가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옷을 만든다. 즉 「우영미」는 ‘시대성’을 잘 반영하는 디자이너이다. 나는 20년이 넘도록 파리컬렉션과 밀라노컬렉션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현장에서 봤다. 이제 ‘우영미의 시대’가 왔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리얼 클로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공통점은 옷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옷을 입었을 때 어떤 소비자에게나 반드시 어울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과거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부분 너무 디자이너블하고 과장됐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이제 지나갔다. 입을 수 있는 옷이어야 한다. 그러면서도 디자이너의 독특한 감성이 녹아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소비자가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을 찾아 다닌다. 「우영미」가 바로 그런 옷이다. 디자이너들을 만나기 전에 「우영미」의 풀 컬렉션을 입어 봤다. 컨셉셔널한 면과 커머셜한 면이 밸런스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에 디자이너들을 만났으며, 계약을 체결했다.

    버스스톱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와 계약하고 런칭 시즌에 복수의 단독 매장으로 시작 한 적이 없다. 이례적으로 첫 시즌에 3개점으로 출발하는데 「우영미」에 대한 확신이 있는가.
    일본의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의 수주량은 세계 1위이며, 일본에서 통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고 믿는다. 신예 남성복 디자이너들이 잘 나오지 않는 맨스 웨어는 세계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영미」라는 브랜드의 인지도 면에서는 솔직히 세계 유명 브랜드에 비할 바가 아니다. 그러나 「우영미」의 옷을 접했을 때 15년 전에 「알렉산더매퀸」과 계약할 당시의 느낌을 받았다. 그 당시 「알렉산더매퀸」의 옷은 시대성을 반영했다. 「우영미」도 마찬가지로 잘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판매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 준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시대성’은 무슨 뜻인가.
    유행이나 트렌드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동시대적인 공감을 담고 있는 것을 말한다. 미술로 따지면 화가의 표현 방식이나 메시지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이는 시시각각 변하거나 흘러가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시대상과 맞아 떨어지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우영미」는 시대성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우영미」의 단독점은 어떻게 전개되나.
    브랜드의 그레이드로 따지면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 「질샌더」와 「라프사이몬」「닐바렛」 급을 생각하면 된다. 가격으로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볼륨 브랜드와는 질적으로 차별되는 브랜드 밸류로 담아낼 계획이다. 첫 번째 시즌에는 롯폰기 미드타운과 다카시마야백화점의 신주쿠점 나고야점에서 단독점으로 전개된다. 3개년 동안 볼륨화해 나갈 계획으로 움직인다.
    이번 공식 계약을 통해 F/W시즌부터는 지금까지와 달리 30% 낮춘 가격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 가격은 디자이너 퍼스트라인보다는 좀 싸고 「DKNY」나 「띠어리」보다는 비싸다. 지금까지는 수트 200만원, 코트 150만원, 셔츠 50만원선으로 판매했다. 잘 팔렸던 것을 감안하면 더욱 좋을 것으로 본다. 3년 뒤에는 6~7개점으로 확대해 연간 매출 10억엔을 목표로 한다. 이 수치는 현재 일본 경기를 감안해 최소한으로 잡은 목표치이다.

    「우영미」 외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와 함께 일을 진행할 계획이 있는가.
    꼭 한국 디자이너와 손을 잡는다는 계획은 특별히 없다. 그러나 옷을 보고 좋은 느낌을 받은 디자이너 브랜드는 몇몇 있고 이 가운데에는 한국인 디자이너도 있다. 이들과 함께 일을 진행할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한다.

    디자이너 우영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존경한다.(그는 Respect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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