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릿지, 핸드백 청량제로

    rainy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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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01.19조회수 10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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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크한 감성과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을 내세운 수입브릿지가 핸드백 조닝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롱샴」 「MMK」 「훌라」 「란셀」 등 럭셔리와 매스티지 사이에서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 브랜드는 핸드백 조닝의 새로운 기류 형성을 예고하고 있다. 수입브랜드가 과거 강남 및 주요 상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데 비해 최근에는 외곽상권까지 채널을 넓혀가고 있다. 이 조닝이 수입 정체된 핸드백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줄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마켓셰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화 현상과 빅브랜드의 고급화 현상도 수입브릿지존 활성화에 불을 댕긴다. 보급된 명품 브랜드 아이템과 국내 브랜드들이 지향하는 프라이빗 라인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것이 바로 수입브릿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조닝의 전망이 꼭 밝은 것만은 아니다. 최근 환율 상승으로 인해 평균 10% 이상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인지도 대비 높은 가격과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소모되는 초기 투자비용은 이들 브랜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기획행사로 매출 볼륨을 키우는 국내 라이선스 브랜드와의 경쟁력도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브랜드는 차별화한 상품과 마케팅 전략으로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롱샴코리아(대표 임선규)의 「롱샴」은 2008년 전년 대비 60% 신장하며 해당 조닝을 주도했다. 이 브랜드는 2004년 런칭과 함께 폴딩백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지만 중저가 아이템 위주 판매로 브랜드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2005년에 잠시 주춤한 이 브랜드는 브랜드 재포지셔닝을 통해 지난해부터 활기를 되찾았다. 우선 폴딩백과 레더백 비율을 85대15에서 30대70로 변경했다. 폴딩백의 중심가격이 10만원인 데 비해 레더 제품은 80만~180만원선으로 객단가가 높기 때문이다. 폴딩백 또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지만 레더백 비중을 늘린 것이 매출 상승에 주효했다. 시즌별로 상품 구성비율이 변동되기도 하지만, 레더백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롱샴」 레더백 비중 15% → 70%

    이와 함께 명품 이미지 구축을 위한 매장 고급화에도 주력한다. 신규 매장은 42.9㎡ 이상 규모로만 오픈한다는 방침 아래 매장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부티크 매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 전매장을 부티크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매장 수 확대보다 효율 제고에 주력한다. 명품 이미지 구축과 볼륨 확대를 목표로 리미티드 에디션이나 신규 라인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다. PPL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하며, 고가의 레더백 판매를 유도할 예정이다. 현재 이 브랜드는 백화점 18개점, 면세점 17개점 등 총 3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뉴욕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시크한 감성이 느껴지는 「MMK」는 지난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신장했다. 시몬느FC(대표 오명재)가 전개하는 이 브랜드는 본사의 중국 자체 공장에서 상품을 생산해 유통기간이 짧고 리오더 과정이 원활한 것이 장점이다. 상품 발주 때 전점의 매니저가 현장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해 적중률 높은 상품 기획이 가능하며, 시즌당 7~8개 라인을 선보인다. 핸드백뿐 아니라 슈즈 의류 등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를 폭넓게 만족시키며, 이 가운데 슈즈는 소진율이 80% 이상을 보이고 있어 추후 단독 매장 전개도 고려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9월 주요 매장인 현대백화점 신촌점에서 월매출 1억6000만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매출이 취약한 매장에서도 일평균 250만원, 130만원을 각각 달성해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올해는 월평균 4000만원대 매장을 6000만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 아래 매장 효율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 S/S시즌에는 컬렉션브랜드 「마이클코어스」와 「MMK」 중간을 연결하는 「코어스마이클코어스」를 런칭하고 주요 매장에 함께 구성하는 등 차별화를 꾀한다. 유통망은 현재 롯데백화점 본점 부산점 분당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신촌점 미아점,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 등 7개 단독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청담동 플래그십숍, 현대백화점 무역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하이브랜드 등 8개 매장은 「마이클코어스」와 함께 구성된 복합 매장으로 전개한다.

    이탈리아 토털 브랜드 「훌라」는 지난해 처음으로 외부 백화점 영업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롯데쇼핑GF(대표 이철우)가 지난 2006년 12월 국내 전개권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다. 자사 유통으로 전개되던 「훌라」가 브랜드 사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유통 다변화가 필수 과제인 셈이었다. 지난해 10월에 오픈한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월평균 4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훌라」 롯데 떠나 현대신촌점 입점

    이 브랜드는 현재 백화점 7개, 첼시아울렛 1개 등 총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영등포점 등 외부 백화점을 노크할 예정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PPL, 이미지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지도 상승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전년에 비해 50% 신장세를 보이며 매출도 탄력을 받았다. 컬러 디자인 등 세계적 트렌드를 상품에 빠르게 접목하는 것이 장점으로 손꼽힌다. 2010년까지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SJ듀코(대표 김삼중)가 전개하는 프랑스 브랜드 「란셀」은 밀착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 확보에 집중한다. 낮은 인지도에 비해 높은 가격이 약점인 이 브랜드는 인지도를 확보함으로써 재구매율을 높이고 구전마케팅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흡수된 CRM 고객을 유지하면서 VIP 10~15명을 선별해 쇼케이스와 식사를 제공하는 등 고객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 우수고객에게는 매달 룩북을 발송해 재구매율을 높인다.
    이러한 노력으로 기존 점 기준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57% 신장했으며, 신규 매장까지 포함해 108% 신장하는 등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로화 상승으로 평균가격대가 15% 상승했음을 고려한다면 놀라운 결과다. 유통망은 롯데백화점 본점 부산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대백플라자 등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무리한 매장 볼륨화보다 핵심상권의 효율성 있는 매장을 강
    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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