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통상, 글로벌 SPA 진출!

    bkp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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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11.05조회수 1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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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 글로벌 SPA 시장이 대세인가? 신성통상(대표 허무영)도 글로벌 SPA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내년 S/S시즌에 런칭하는 「에이폴스토리(A.Pole Story)」로 국내에서 내실을 다진 뒤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등지에도 선보인다. 토종 브랜드로 글로벌 SPA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랜드 「스파오」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동안 있어 왔던 막연한 해외시장 진출이 아니라 세계적 글로벌 SPA 브랜드의 파워를 실감한 후 이 시장에 대한 국내 패션기업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갭」 도입과 지난해 「자라」 국내 진출, 「유니클로」의 급성장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에도 토종 글로벌 SPA 브랜드 런칭에 대한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런칭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과 수출도 병행하고 있는 신성통상의 생산 인프라를 총동원한다는 점, 새로운 SI의 적용과 근본적인 브랜드의 차별성은 「에이폴스토리」의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이 가운데에서도 이 브랜드가 지금까지의 글로벌 SPA 브랜드와 근본적인 차별성을 띠는 것은 3545세대를 타깃으로 한 남녀 캐주얼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이다. 이 점은 영 시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영 시장을 포함해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SPA 브랜드와는 사뭇 다르다. 상대적으로 어덜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이유는 빠른 속도의 볼륨화가 가능하다는 신성통상의 판단에 의해서다. 이는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기반 다지기와 함께 볼륨화를 실현한 3년 뒤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전략에서 비롯된다. 이후 영 라인 등 익스텐션도 염두에 두고 있다.

    3545세대 타깃, 기존 SPA와 차별화

    실제로 국내에서 어덜트 캐주얼 시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이 시장을 포함하는 브랜드는 2000억원 이상의 메가 브랜드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빈폴」 「폴로」 「인디안」, 남녀 「크로커다일」 등이 있다. 브랜드 하나하나가 전개사의 전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 볼륨화가 상당히 이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이 갈 길 바쁜(?) 신성통상이 신규 브랜드를 어덜트 시장에 포지셔닝하는 이유다.

    「에이폴스토리」를 앞으로의 비전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투자 또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매장당 규모는 165㎡(약 5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이 될 예정이며, 여기에 들어가는 인테리어 비용만 매장당 1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연말까지 50~60개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매장 오픈에만 50억~60억원, 기타 소요비용을 포함하면 런칭 첫 해에만 200억원 정도의 투자비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에이폴스토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내년 2, 3월 안에 20~30개점을 확보해 영업에 들어간다. 여기에는 기존 글로벌 SPA가 지니고 있는 소비자 중심의 VMD 요소를 강화한다. 대다수의 내셔널 브랜드가 취하고 있는 직선형 매장 동선을 유선형으로 가져가는 것이 SI의 기본 골자다. 어떤 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도 볼 수 있는 생산은 신성통상의 인프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어느 정도 볼륨화가 이뤄질 경우 미얀마와 인도네시아에 두고 있는 자가공장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베이직 상품 위주의 큰 물량은 이곳에서 생산하며 스폿 물량은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유동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미얀마 등 자가공장 보유 ‘자신만만’

    「에이폴스토리」는 노세일을 할 생각이다. 기존 어덜트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책정하지만 생산의 이점을 극대화해 배수를 조율한다. 브랜드를 움직여 나가기 위한 디자인과 영업 등 사업부 인력은 계속 충원한다. 핵심인력은 이미 올해 초부터 포진시켰다. 올해 3월 슈페리어에서 이춘수 전무를 영입해 본부장으로 앉혔다. 25년 경력의 이전무는 지난 1984년 신성통상에 입사해 2년 뒤 하이파이브에서 활동해 이 회사가 낯설지 않다.



    이후 2003년 슈페리어에 합류해 이 기업의 전개 브랜드를 도맡아 왔다. 「울시」 「칼립소」 「하이파이브」 「임페리얼」 「슈페리어」 등 지금까지 그가 거친 브랜드를 집대성한 것이 이번 「에이폴스토리」라 할 수 있다. 사업부장은 이강년 이사가 맡는다. 이이사는 하이파이브와 슈페리어를 거치며 이전무와 함께 호흡을 맞춰 왔다. 디자인실은 「울시」 「로가디스」 「엘르골프」 등을 거친 15년차 베테랑 디자이너 전현주 실장이 담당한다.

    글로벌 SPA 시장 진출을 전격적으로 선언한 신성통상이 「에이폴스토리」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내셔널 브랜드의 기획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이가 많기 때문에 이번 신규 브랜드의 런칭은 중요하다. 또한 일약 기업의 비전으로까지 떠오른 「에이폴스토리」가 과연 신성통상의 ‘믿는 도끼’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을 끌고 있다.





    박스기사 ===================================================================================================




    INTERVIEW with 이춘수 「신성통상」 패션1본부 전무
    “어덜트 캐주얼을 SPA로 재해석”


    “SPA 요소로 SPA를 표방한 브랜드들은 국내에도 이미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이 브랜드들은 런칭 이전부터 ‘글로벌 진출’로 출발하지는 못했다. 「에이폴스토리」는 세계라는 거대한 시장을 염두에 두고 런칭한 브랜드이다. 그러다 보니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글로벌 SPA 시장 속에 두고 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은 대다수 영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반면에 어덜트나 시니어 시장에서 SPA 요소를 갖춘 브랜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이 시장은 아직까지 블루오션인 셈이다. 지금까지 내가 접해 온 어덜트 시장에 글로벌 SPA 요소를 집어넣어 기획한 것이 「에이폴스토리」다.

    계획대로 된다면 신성통상의 미래라 부를 정도의 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상정한 매출 목표는 공개하지 않겠다. 다만 현재 국내에 있는 어떤 메가 브랜드보다 볼륨화해야 하고 또 볼륨화할 자신이 있다. 이것의 실현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국내 시장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한 징검다리이기 때문에 빠르게 승부를 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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