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zzy’s 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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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8.08.25조회수 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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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른바 ‘뜬다’하는 핫 플레이스들은 죄다 신사동 가로수 길에 모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최초의 참여형 복합아트갤러리인 ‘재지마스(Jazzy’s MAS)’도 그 대열에 들어섰다. 아티스트들의 작업 공간이자 갤러리, 카페, 바(bar)로, 무리 없이 둔갑하는 그의 화려한 변신술에 반하지 않을 자가 없다. 아티스트들의 비밀스러운 놀이터, 그 야트막한 담을 넘어 ‘예술’을 만나고 그들과 소통하고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두 눈을 의심했다. 분위기 좋은 카페로 착각할 만큼 감각적이고 다채롭게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발걸음이 멈칫거려졌고, 머릿속에서는 ‘이곳이 갤러리냐 카페냐’를 두고 정신없이 승강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갤러리가 아닐 것이라는 섣부른 판단은 1분이 채 지나지 않아 꼬리를 내렸다. 그렇다고 ‘갤러리 카페’쯤으로 넘겨 짚으면 그도 오산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멀티아트갤러리인 재지마스(Jazzy’s MAS)에서는 작품 전시는 물론 작가들의 모든 작업 과정을 눈앞에서 보고 작가와 직접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아티스트들의 잠재된 끼를 발산하다
    서양화를 전공한 김민재 관장의 영문 이름 재스민(Jasmine)의 애칭 ‘Jazzy’와 ‘Multi Art Space’의 머리글자를 합쳐 만든 ‘재지마스’는 다양한 장르의 전시를 하는 ‘갤러리’를 중심으로 ‘카페&바’ ‘테라스’ 등으로 이뤄졌다. 60여 점의 그룹 사진전이 한창인 갤러리는 상업 미술관과는 달리 누구나 전시를 할 수 있게 문턱을 팍 낮췄다.

    김관장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대학생이나 전시 공간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이들에게 전시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의 문을 두드릴 수 있죠”라고 말한다. 부스를 한 칸 빌리는 가격이 하루에 5만 원이라니, 비싼 대여료 때문에 전시는 꿈도 못 꾸는 이들에게는 귀가 솔깃할 이야기다. 갤러리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이동식 파티션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 마냥 신기한데, 전시 부스를 원하는 크기로 얼마든지 조절해 가며 전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이 부스는 자신만의 공간이므로 어떤 전시든 상관없다. 작품을 하나만 걸어도 좋고, 어떤 퍼포먼스도 괜찮다. 관람객들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이들과 만날 수 있어 좋고, 작가들은 실시간으로 반응을 보이는 관람객들과 호흡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예술적 감성을 담은 cafe&bar



    갤러리, 카페&바, 테라스가 한 공간에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공간마다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전시에 따라 카페의 분위기도 천차만별. 노출 콘크리트 벽면에 그려진 벽화도 계절과 전시 테마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데, 이 역시 전시 작품이나 다름없다. 지난봄에는 파릇한 그린 컬러로 벽을 수놓았고, 지금은 강렬한 레드 컬러가 시선을 유혹하고 있다. 카페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아무렇게나 놓인 것 같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가구와 쿠션의 환상적인 색채 조합이 돋보인다. 관객들은 소파에 몸을 묻고 앉아 전시를 관람하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퍼즐과 보드 게임이 한창이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하자, 조명의 조도를 서서히 낮추고 벽면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여준다. 낮과는 사뭇 다른 은은한 분위기가 감돌고, 덩달아 긴장도 풀린다. 캐주얼한 카페에서 분위기 있는 ‘바’가 바통을 넘겨받는 순간이다. 여기서는 칠레 캘리포니아 프랑스 이탈리아산 등 30여 종의 와인을 맛볼 수 있는데, 와인 병을 메뉴판으로 사용한 재지마스의 번뜩이는 재치가 돋보인다. 게다가 와인 한 병에 2만원부터 3만5000원이라니 가격까지 참 착하다.

    또 천장이 높아 화사한 자연 채광이 가득 쏟아져 내리는 ‘테라스’는 연인들에게 늘 인기 만점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통유리 위로 떨어지는 방울이 이곳의 운치를 더한다. 아무렇게나 쓱쓱 칠한 듯한 그림 벽화가 빈티지한 느낌을 주며, 앤티크 가구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낸다. 테라스 한가운데에 놓인 키 큰 나무와 앙증맞은 샹들리에, 그리고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인 가구들까지 어느 것 하나 시선을 끌지 않은 것이 없다. 밤이면 와인 한 잔과 함께 숯불 그릴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INFO

    찾아가기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미래와 희망 산부인과’ 골목으로 직진
    위치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532-4 Mass 빌딩 지하 2층
    메뉴 티라미수 4000원 | 커피 4500~6500원 |
    브런치 세트 6000원 | 런치세트 1만1500원 |
    그릴요리(새우·소시지) 1만5000~2만5000원 |
    칵테일 7000원
    공간 대여료 1일 5만원(한달 전 예약은 필수)
    운영 시간 10:00~02:00
    문의 02-3445-8067~9 www.jazzy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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