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이너PC, 입점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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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07.09조회수 8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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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란제리 마켓 변화가 거세다. 그 중 이너마켓의 맥을 잡고 있는 ‘수입존’의 변화가 빨라지면서 이너 마켓 급변의 주요 흐름으로 포착된다. 그간 백화점 내 몇몇 브랜드로만 구성했던 ‘붙박이식’ 전개에서 탈피해 서서히 수입 브랜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백화점측은 ‘기존 브랜드와 수입 브랜드를 어떠한 구성으로 가져갈까?’에 대해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국내 수입 이너웨어 마켓 흐름은 크게 3가지. ▲다양한 수입브랜드로 구성된 ‘멀티숍’ 대거 등장 ▲일본 란제리 열풍 국내 상륙 ▲국내 브랜드와 맞먹는(?) ‘가격 경쟁력’ 등이 주요 포인트다. <르바디> <비바치타> <이온> 등의 멀티숍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멀티숍 형태가 백화점 한가운데 버젓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고 이제는 ‘브랜드’간 경쟁이 아닌 ‘멀티숍’ 경쟁으로 번져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백화점들 반응은 ‘긍정적’. ‘이제는 바꿀 때가 왔다’고 공감하며 다양한 접목을 시도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경우 이미 8층에 이너웨어 토털 멀티숍 <르바디>가 그 포문을 열면서 ‘이너웨어 조닝의 획기적 MD’로 시장내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백화점 멀티숍으로 첫 깃발을 꽂은 YKI(대표 권영규)의 <르바디> 매출은 현재 월평균 4~5천만원선으로 무난한 편이다. ‘앞으로 매출이 어느 정도 따라 줄 것인가’가 관건이겠지만 현재상황에서는 더 두고 봐야할 일. <르바디>의 특이사항은 「시스티에잇」「니나리찌」「딤」「한로」 등 8개 브랜드가 편집됐다는 점이며 이들 브랜드는 2개 혹은 3개 브랜드를 묶어 테마별로 전개하고 있다. 가격 또한 4만~5만원대선에서 50만원대를 호가하는 최고가의 제품까지 믹싱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놓고 있다.




    ‘뺏을 것인가? 뺏길 것인가?’

    FNL코리아(대표 이재민) 역시 <비바치타>라는 멀티숍 네임을 달고 백화점을 적극 공략한다. ‘비바치타 인티모’와 ‘비바치타 프리미에르’로 구분하고 보다 전문화해 백화점에 어필할 전략이다. 이러한 멀티숍들의 등장에 대해 백화점들이 관심을 보이자 기존 입점 브랜드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우리가 백화점에서 몇 년째인데 설마 우리는 아닐거야’라고 자위해보지만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속에 하루 하루 매출 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심지어 A백화점 경우 작년 동기대비 매출액을 맞추기 위해 일명 ‘찍기 매출’을 시도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또 갤러리아 압구정점 경우 그간 이너웨어 거물급(?)으로 자리했던 「와코루」와 「트라이엄프」 퇴점을 과감히 결정해 ‘충격’을 던져준다. 더욱이 새로운 수입 브랜드로 대체할 것이라는 입소문이 터져나오면서 브랜드들간 신경전이 치열해진 상황. 오는 8월 이너웨어 MD를 앞두고 있는 갤러리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소비자들의 시대가 됐음을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따라서 수입 브랜드의 파워가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에 맞는 브랜드로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라고 MD방향을 설명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또한 내년 리뉴얼이 완성되는 시점인 8월을 대비해 이너웨어 MD방향에 대해 고민중이다. ‘필요하다면 브랜드가 이미 세팅돼 있는 기존 멀티숍 형태가 아닌 각각의 브랜드를 직접 바잉해 보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임을 밝혔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또한 이같은 움직임에 가세해 ‘수입 브랜드 구성시 타 백화점과 철저히 특화시킬 것’을 내비쳤고 이에 대해 국내 들어오지 않은 해외 브랜드까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이마쥬」 결국 백화점서 탈락

    수입 열풍에 일본 란제리를 빼놓을 수 없다. 로드숍과 백화점 온라인을 종횡무진하고 있는 일본란제리가 백화점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해 ‘너무 캐릭터가 강해 국내 소비자들과 맞지 않을 것이다’라는 의견과 ‘캐릭터 있는 색다른 속옷을 제안할 때가 왔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백화점 경우 첫 타자로 일본 브랜드 입점을 과감히 시도했지만 낭패를 보았다. 일본 대표 브랜드인 이마쥬코리아(대표 정주용)의 이너웨어 「이마쥬」가 불과 2개월만에 중단하게 된 것이다.

    현대신촌 현대천호점, 강남신세계 명동 직영점으로 총 4개점을 전개중인 「이마쥬」가 흔들린 것은 지난 4월 중순경. 이마쥬코리아는 일본 본사인 시무리사와 「이마쥬」브랜드 컨셉과 유통 매출 등에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전 유통망(4개점)을 정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일본측 경우 ‘「이마쥬」컨셉이 한국시장에 독특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는 의견에 반해 한국측은 ‘런칭하고 보니 한국인 컨셉에 맞지 않고 생각했던 것 보다 매출이 너무 부진하다’는 두 의견이 맞붙게 된 것이다.

    현재 이마쥬코리아는 백화점에 브랜드 중단을 요청한 상태이며 이에 대해 백화점 한 관계자는 ‘아무리 경기상황이 않좋다고 하나 업체측에서 브랜드 중단을 일방적으로 요청해 오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토로하며 ‘현재 대체 브랜드를 찾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이너 마켓 관계자들은 ‘백화점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리테일러들이 입점 결정시 좀 더 신중해야 서로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CK언더웨어」 입점 ‘0순위’

    이러한 수입 열풍속에서도 예나 지금이나 리테일러들이 손꼽는 브랜드는 ‘Only 「CK언더웨어」.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등 어느 백화점 어느 점포를 막론하고 입점 0순위인 「CK언더웨어」는 이너조닝에서 제 몫을 해 내는 효자 브랜드로 이미 바이어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는 수입지존(?!)이다. 「CK언더웨어」의 이러한 평가는 「CK」밸류 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퀄리티 때문으로 보여지며 영층의 입맛에 맞춘 지속적인 디자인 개발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점별로 보았을 때 일평균 1천만원대를 기록하는 매장이 70%이상. 올 하반기에 들어 ‘상품이 더 좋아졌다’라는 평을 얻고 있는「CK언더웨어」는 현대 신촌점 입점을 눈 앞에 두고 CK측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나머지 타 백화점들 또한 「CK언더웨어」 모시기(?)에 열을 쏟고 있다.

    이너시장의 변화, 그리고 백화점들의 움직임…브랜드당 8평 남짓한 이너조닝의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며 수많은 수입 브랜드와 다양한 형태의 숍들이 입점을 서두르면서 백화점 내 이너조닝의 또 다른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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