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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xtile >

가은텍스, 온라인 플랫폼 구축

Monday, Sept. 19, 2016 | 이원형 기자, whlee@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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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원단을 구매해 온 의류업체 A씨는 얼마 전부터 휴대폰으로 신상 원단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사무실에서 최신 트렌드를 가미한 F/W 원단을 수량 제한 없이 자유롭게 주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카카오톡 프렌즈를 통해 질문하고 답을 받는다. A씨는 샘플 제작에 필요한 알맞은 양의 원단을 누구보다 빠르게 받아 보게 됐다. 자연스럽게 시간 절약은 물론 효율적인 업무까지 가능해졌다. 가은텍스가 개발한 온라인 플랫폼 덕분이다.

텍스타일 전문업체 가은텍스(대표 김광식)가 국내 원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 몰과 모바일 앱을 개발해 신규 판로 개척에 나섰다. 이제 거래 기업들은 다양한 원단을 컴퓨터와 휴대폰으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년간 ‘다이마루’와 ‘니트’를 전개하며 전문성을 쌓아 왔다. 풍부한 재고량과 600여 가지의 다양한 품목은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원동력이 됐
다.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가는 많은 소재업체와 달리 가은텍스는 매 시즌 트렌드에 맞게 패션기업들에 제안할 소재를 먼저 기획해 생산한다. 다양한 종류의 원단을 미리 비축해 놓고 영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경쟁 소재 업체들에 비해 훨씬 다양한 제안을 하고 납기를 빠르고 정확하게 지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빠른 상품 제작을 요구하는 국내외 패션회사들에 최적화된 업체라고 볼 수 있다.

20년 다이마루 니트 소재 전문 노하우 살려
현재 「가은텍스」의 주요 거래처는 인디에프와 이랜드 등 캐주얼 업체다. 또한 동대문 의류시장도 이들의 주요 거래선. 동대문종합시장에 매장을 보유하고 영업을 전개한다. 앞으로 이들의 목표는 국내 메이저 업체를 주 거래선으로 확보하고 영역을 넓히는 한편 수출로 시장을 확대하는 일이다. 효율적인 재고 활용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르는 것.

「가은텍스」는 지난 1996년 동대문종합시장에 터를 잡은 이후 2007년 경기도 포천시에 원단을 제조하고 보유할 수 있는 대규모 물류창고를 설립했다.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총 4개동으로 나누어 600개가 넘는 원단과 9대의 편직 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공간 부지가 워낙 넓다 보니 원단 보유량도 자연스레 늘어나게 됐다. 하루에 판매하는 원단 수량만 해도 최소 6만야드를 넘길 정도다.

김광식 가은텍스 대표는 “섬유업계가 힘들다고 하지만 아직 공략해야 할 국내 업체가 많고 수출해야 할 개발도상국도 무궁무진하다.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면 해외 진출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온라인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현재 우리 회사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해 상품 퀄리티를 높여 나가고 있으며 매 시즌 신상 샘플 개발에 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낌없는 신상품 개발 투자는 곧 회사의 경쟁력  
신규 온라인 플랫폼은 김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서울 도봉구 방학동 사무실에서 개발됐다.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구분해 편의성을 도모했고 폭과 인치, 중량, 제조사, 판매가격까지 원단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가 기록돼 있다. 혹여 타 업체에서 이를 통해 기회비용을 앗아 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으나 그는 걱정이 없다.

김 대표는 “서로 공존해 나가는 시장을 지향한다. 가격 경쟁으로 거래선을 가로채는 시대는 지났다. 또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오더 수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요즘 업체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것이 재고 유무다.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그에 맞는 상품을 빠르게 제작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번 앱 개발로 회사 인지도를 높여 다양한 기업과 거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은텍스」가 계획하는 다음 버전은 의류 쇼핑몰 론칭이다. 자체 개발한 원단을 사용해 언젠가는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기존에 거래하던 캐주얼, 주니어 조닝에서 더 나아가 스포츠 브랜드를 위한 기능성 소재 공급에도 박차를 가한다. 전체 매출을 키우기 위해서는 확실한 투자와 넓은 시야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차기 행보는 의류 쇼핑몰 론칭과 중국 진출
중국 진출 또한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아시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는 항저우 원단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사내에 보유하고 있던 전 품목의 스와치를 중국에 보내 단가 조율 과정 막바지에 있다. 온라인 몰은 중국어 버전을 따로 오픈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얼마 전 중국 출장길에 오른 김 대표는 “중국과 한국은 업계 생태도가 완전히 다르다. 선 주문, 후 생산 작업이 중국 마켓과는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우리 회사는 TR헤어사의 종류만 해도 100가지가 넘는다. 다양한 품목을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어 중국 시장 안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 판단한다”며 독자적인 솔루션을 어필했다.

「가은텍스」가 2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은 김 대표 특유의 리더십이다. 그는 포천 물류센터에서 많게는 일주일에 3번씩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하고 종종 술잔을 기울이며 결속력을 다진다. 화단에 심어 놓은 자두나무 · 대추나무 등 회사를 구성하는 모든 것이 재산이라는 김 대표는 안주하지 않는 마인드에서 자신의 힘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원단 영업맨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더 큰 그림을 그려 왔다. 변화와 개발은 사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특히 원단 시장은 소재 안에 모든 답이 들어 있을 만큼 퀄리티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기업과 개인 업자들이 거래를 맡기면 좋은 소재로 보답하고 있다. 기업과 기업 간의 믿음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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