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쿠튀르 주얼리 「루시에」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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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4.03조회수 9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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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어템 : Rare(드문, 희귀한)와 Item(물건)의 합성어인 레어아이템의 축약어로, 희소가치가 높은 물건을 의미한다.
    ?오트쿠튀르(Haute Couture) 주얼리 : 예술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완성도 높은 제작 방식으로 기존의 대량 생산 방식에서 탈피해 장인정신을 담아 만들어지는 주얼리의 상품 및 과정을 지칭한다.






    에 박힌 물건은 가라! ‘빨리빨리’를 외치며 시끄러운 마케팅에 의존하는 경박한 브랜드들도 가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얼리, 소비자가 제작자로 변신할 수 있는 주얼리? 니와카코리아(지사장 김남욱)에서 전개하는 일본 컨템포러리 주얼리 「루시에(LUCIE)」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비슷비슷한 디자인, 브랜드 파워만으로 매출을 올리던 주얼리에 싫증난 소비자들이 새로운 것, 가치 있는 것을 찾고 있는 가운데 「루시에」가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럭셔리 마켓 소비자의 전반적인 무드가 드러냄에서 ‘감춤의 미학’에 열광하며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던져주는 매스(Mass) 메시지보다는 온전히 지금 내가 원하는 것, 표현하고 싶은 아주 개인적인 것들에 집중한다.
    더 이상 그 누군가 곱게 포장해 ‘비싸고 좋은 것’이라고 내놓는 사치품에 마음을 뺏기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하는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다. 「루시에」는 이 흐름 속에서 지난 2007년 국내 런칭 후 매년 45% 이상 신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아일랜드 매장도 OK, 실용적인 브랜드
    「루시에」는 국내에서 한 번도 화려한 마케팅을 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영업 확대 모션을 취하지 않았음에도 고객들이 찾아와서 구매하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다. 현재 단 8개의 매장만을 운영하는 「루시에」는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함에도 불구하고 한 곳도 박스 매장으로 들어가 있지 않다. 백화점 1층 부티크 매장에서 치장하기보다는 아일랜드 매장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용성을 택한 것이다.
    김남욱 니와카코리아 지사장은 “고객에게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주얼리를 제안하는 ‘오트쿠튀르’ 가치를 지향하지만 이를 보여주는 방식은 굉장히 실용적이다. 브랜드를 포장하고 꾸미는 법보다는 소비자에게 더 좋은 퀄리티, 가치를 제안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그 답은 결국엔 디자인과 퀄리티다. 「루시에」 국내 가격을 일본과 동일하게 책정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본점 액세서리 조닝에서 MS(Market Share) 상위에 랭크되며 입점 제의가 늘어났지만 「루시에」는 거의 1년에 1개 매장을 오픈하는 정도로 느린 걸음을 추구한다. 김 지사장은 “「루시에」는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핸드 메이드 브랜드다. 제작 공정 자체가 워낙에 길고 까다롭다 보니 타 브랜드처럼 1년에 몇 개씩 매장을 낼 수 없는 컨디션이다”고 말했다.







    디자인&기술 인력만 30% 이상, R&D투자↑
    한 예로 「루시에」는 사이즈 수선 기간도 타 브랜드에 비해 1.5~2배의 시간이 걸린다. 플래티넘 반지의 경우 수선 과정에서 「루시에」만의 독자적인 기술력과 소재로 승부, 수선 후에도 플래티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링을 만든다. 타 브랜드에서 수선방식에 대한 문의가 올 정도로 「루시에」는 기술력에서 탄탄한 아카이브를 갖고 있다.

    「루시에」 일본 본사 인력을 살펴보면 전 직원의 30%가 R&D로 구성돼 있다. 본사 직원은 200명 정도로 그중 소재, 세공기술, 디자인 개발자만 70명에 이른다. 전체 직원의 10%는 디자이너로 오트쿠튀르 시스템을 소화할 수 있는 구조도 이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독창적인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라인은 ‘로즈 클라시크 컬렉션(Rose Classique)’으로 전체 매출의 70% 수준이다. 이 컬렉션은 일본 특유의 섬세한 기술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밀그레인(낱알 모양으로 섬세하게 세공하는 기법) 세팅이 눈길을 끄는 라인이다. 고도로 숙련된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템을 자유롭게 믹스매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젊은 여성, 로즈 클라시크 컬렉션 인기
    특히 로즈 클라시크 컬렉션은 젊은 여성들도 스타일리시하게 소화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아기자기한 멋이 살아 있는 스타일이다. 브라이덜 주얼리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다양하게 믹스매치할 수 있는 롱라이프(Long life) 주얼리로 활용도가 높다.
    김 지사장은 “「루시에」가 처음 국내에 들어올 때 한국 시장에 맞춘 로컬라제이션된 디자인을 선보였으나 ‘로즈 클라시크’처럼 우리 브랜드의 개성이 드러나는 라인의 인기가 많았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을 거라고 우려했던 디자인도 오히려 반대였다. 소비자가 「루시에」에 원하는 것도 바로 브랜드 색깔을 잃지 않고 우리의 모양을 지켜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시장에서 ‘오트쿠튀르 시스템’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일본 「루시에」의 오트쿠튀르 주얼리 흐름을 살펴봤을 때 2009년부터 꾸준히 오트쿠튀르 수요가 생겨났으며 2011년에는 절반을 넘어서 지난해는 60%까지 확대됐다.





    럭셔리 주얼리 재정의, 가치 소비↑
    현재는 일본만큼 활성화돼 있지 않지만 고객 문의가 잦아 그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백화점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를 확보한 뒤 앞으로 오트쿠튀르 전문 부티크 오픈 가능성도 열어뒀다.
    일본 「루시에」는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이 오트쿠튀르 주얼리 매출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 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럭셔리 브랜드파워 쏠림 현상 속에서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꽃을 피웠던 브랜드 매출이 꺼지고 이제는 남과 다른 ‘나를 위한 주얼리’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본 주얼리 시장의 최근 흐름만 살펴봐도 캐치할 수 있다. 1999년 3조엔(약 30조원)에 가까운 볼륨을 형성하며 아시아에서 최대 럭셔리 주얼리 강국으로 꼽히던 일본시장이 2010년에는 1조엔(약 10조원)으로 3분의 1까지 축소됐다.




    ‘나를 담은 주얼리’ 오더투메이드 열광
    이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진 등 외부적 요인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도 있지만, 10년 이상 방대한 사치문화를 이끌었던 거품이 빠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적게는 1000억원, 많게는 6000억원 가까이 일본 럭셔리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유수의 유럽 브랜드 매출도 10년 전 대비 30% 하락하는 등 심한 부침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은 어떨까. 일본만큼 가시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하락세는 아니지만 럭셔리 주얼리 마켓을 호령했던 브랜드 대부분이 중국 관광객에 집중하고 있다(판매처는 한국이지만). 브랜드별로 적게는 30%, 많게는 절반 이상이 중국 소비자에 의존하는 만큼 이 소비가 빠져나가고 나면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매출 숫자로는 약세지만 시장의 다양성과 한국 소비자의 주얼리 감도는 더 높아졌다. 이를 방증하듯 「루시에」 외에도 해외에서 활약하는 개성 있는 브랜드들이 계속해서 한국을 관찰하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제 한국도 비싼 럭셔리가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럭셔리’로 만들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지사장은 “우리의 ‘템포’를 잃지 않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루시에」가 소리 소문 없이 국내 마켓에서 입지를 다져올 수 있었던 이유도 진정성 있는 접근으로 소비자를 찾아갔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감도와 태도도 많이 상향되는 추세다. 「루시에」의 색깔, 가치, 우리의 영업전략을 계속해서 지켜가며 더 많은 소비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럭셔리 주얼리’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패션비즈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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