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빠레트’ 숨은 주인공 7인!
온라인 잡화 시장에서 셀렉트숍의 포문을 연 ‘라빠레트(www.lapalette.co.kr)’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위즈위드 등 온라인몰에서 일명 ‘말 가방(말 모양의 아이콘이 그려진 가방)’으로 연간 매출 15억원, 영업이익 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 색다른 형태의 셀렉트숍을 일궈 낸 숨은 주역은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이만중)의 e비즈사업부 7명이다. 최문식 과장을 비롯해 안진영 과장, 이재준 대리, 박신애 대리, 김새미 주임, 이영준 주임, 박아란씨가 지난 1년 동안 똘똘 뭉쳐 만들어 낸 결과다.
이들은 평균연령 32.5세를 자랑하는 패션계 열혈(?) 남녀다. 최과장은 e비즈 사업부를 총괄하며, 이번 사업의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 김주임이 ‘라빠레트’ 기획과 구매를 맡고 있다. 웹 기획과 디자인은 이대리, 영업파트는 이주임이 각각 담당한다. 또 안과장은 브랜드 온라인 상품기획, 박대리와 박아란씨는 웹디자인을 각각 책임지고 있다. 이만중 회장이 펼치는 다양한 젊은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그 빛을 발했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
‘라빠레트’는 홈쇼핑 등 온라인 시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 보자는 e비즈팀의 주도적인 계획에서 시작됐다. 29세의 젊은 기획자 김주임이 브랜드 컨셉을 잡았고, 그에 따라 브랜드 네이밍부터 BI까지 모든 브랜드 런칭 업무를 이들 7명이 모두 해냈다. 이들에게 주어진 투자금은 단돈 500만원이 전부였다. 외주 업체를 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김주임이 그려낸 컨셉은 ‘빈티지 & 팝’을 테마로 한 현실적인 편집숍이다. 김주임은 “소비자들은 이제 럭셔리 잇백에 식상해하고 있다. 트렌디하면서도 실용적인 해외 브랜드를 온라인 시장에서 편집해 보자는 컨셉으로 출발했다. 이에 따라 라빠레트 컨셉에 맞는 상품을 구매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사업자금 500만원을 손에 쥔 그녀는 홀로 후즈넥스트 등 전시회를 방문, 흑진주를 발견했다. 바로 ‘말 가방’으로 인기를 얻은 「컵케이크(Cup Cake)」다.
기획서 바잉까지, ‘팀워크’로 일사천리
최근 보끄레머천다이징이 독점 계약을 맺은 「컵케이크」는 홍콩 디자이너 3명이 미국 뉴욕에서 런칭한 브랜드다. 합리적인 가격에 유니크한 디자인을 선보이지만 해외에서나 국내 바이어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했다. 가죽이 아닌 합성피혁으로 만들었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이 점은 라빠레트팀에 기회였다. 수입 브랜드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었다.
첫 바잉은 「컵케이크」의 가방 스타일로 만족해야 했다. 아이템을 본 라빠레트팀은 성공을 향한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러나 생각처럼 유통망을 뚫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온라인 유통채널 MD들은 ‘이 브랜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었다. 최과장은 “우리는 아이템보다 라빠레트의 이미지 강조에 중점을 뒀다. 온라인 시장에서는 스토리를 잘 만들면 단품 아이템으로도 성공한다”면서 “이 전략은 적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런칭 첫해 영업이익 17%, 수익 ok
라빠레트의 첫 성적표는 1호 유통망인 위즈위드에 봇물을 터트렸다. 4월 한 달 동안 위즈위드에서 매출 5000만원을 기록했다. 아이템 중심 가격이 15만9000원인 점을 고려한다면 총 314개가 팔린 것. 김주임은 “재고 물량이 없어서 더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때부터 라빠레트팀은 인터넷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예산이 빠듯했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행기로 상품을 운반했다.
홈쇼핑에서도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CJO쇼핑 스타일온에어 코너에서 ‘라빠레트’ 잇백 컬렉션을 선보였다. 「컵케이크」의 ‘스퀘어 홀스 숄더백’과 패치아트 보스턴백이 각각 소개됐다. 첫 방송부터 전 상품이 매진됐으며, 25분 동안 1억4000만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그저 바라보다가>의 김아중, <드림>의 손담비, <지붕 뚫고 하이킥>의 황정음 등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방송에서 착용한 점도 매출을 일으킨 요소로 꼽힌다.
현재 라빠레트 직영 쇼핑몰을 비롯해 위즈위드 롯데닷컴 GS이숍 CJ오쇼핑에서 전개되고 있다. 1월까지 라빠레뜨는 유니크한 와펜과 스터드 장식이 돋보이는 ‘와펜라인(Wappet Line)’과 ‘브릿 호스 라인(Brit Horse Line)’, 영국의 빈티지한 감성을 담은 ‘브리티시 빈티지 라인(British Vintage Line)’을 메인으로 내놓는다. 더불어 홍콩 「질스콧(JillScott)」과 캐나다 「가야(GAYA)」, 「이코진(ICO Jeene)」 등 신규 브랜드도 함께 판매한다.
홍콩브랜드 「컵케이크」, 열풍주도
이들 7명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은 온라인을 쉽게 생각한다” 또는 “돈을 안 들이고 돈 버는 곳으로 오인한다”이다. 오프라인 매장에 숍매니저가 있고, 온라인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온라인 매장에서 MD나 웹마스터가 숍매니저 역할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라빠레트의 순항에 대해서는 “팀워크가 밑바탕됐기에 가능했다” 또는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과장은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그는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라고 한다. 대신 신규 사업안이나 아이디어를 계속 제출하라고 한다. 요즘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서 차별화할 점은 얼마나 같은 것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는가이다”고 전했다.
라빠레트 런칭 주역 7인방은 현재 오프라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방스에 1호 오프라인 편집숍을 연다. 이 매장에는 「컵케이크」 등 라빠레트 상품과 「온앤온」의 의류가 함께 어우러진다. 이대리는 “프로방스는 고객들이 쉬러 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말 조각 등 여러가지 아트적이면서 편안한 공간을 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2호 매장을 열 계획이다.
라빠레트를 포함한 보끄레머천다이징의 e비즈 사업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55억원이다. 이들은 올해 100억원대로 2배 이상 매출액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의 「온앤온」과 라빠레트에 이어 또 다른 신규작을 준비하고 있어서 충분히 1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다. 패기 넘치는 기대주 7명의 성공적인 행보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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